서울의 새 명물|을지로 지하 보도 3.3k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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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하철 2호선 을지로구간이 개통됨으로써 시청 앞에서 서울운동장 앞까지 지하도 3·3km가 서울의 명물상점가로 등장했다.
지하철1호선의 경우는 역이 들어앉은 부분에만 지하보도와 지하상가를 만들었다. 그러나 2호선 을지로구간은 아예 시청 앞에서 을지로를 거쳐 서울운동장 앞까지 통깨로 뚫고 상가와 보도를 만들었다. 지하철2호선 개통을 계기로 을지로 지하도를 소개한다.

<지하보도 및 상가>
지하철과 지상의 중간에 있는 보도의 너비는 웬만한 차 2대가 다닐 수 있는 정도인 8m.
보도양쪽에 면적 3·8∼13·6평짜리 상가 1백97개가 들어섰다.
지하상가는 전면을 모두 유리로 해 밖에서 환히 들어다 볼 수 있게 하고 밤에도 셔터를 내리지 않게 했다.

<냉난방시설>
을지로지하도의 가장 큰 특징은 1호선과 달리 냉· 난방시설이 완벽하게 돼있어 여름에는 찬바람,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을 넣는다. 또 24시간 지하도의 탁한 공기를 밖으로 뽑아내고 밖의 신선한 공기를 넣어주도록 됐다.

<통행인 편의시설>
을지로지하도에는 각종 통행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되어 보행인의 낙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역마다 수세식남녀용 변소를 만들어 용변 볼일이 있을 때 불편이 없도록 했고 네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의자만도 30개소에 1백20개를 만들었다.
공중전화도 지하보도와 승차장에 세개를 배치했으며 각종 자동판매기도 충분히 유치할 계획.
공중전화박스는 원형으로 통화 중 외부소음이 들어가지 않도록 아늑하게 만들었다.

<벽면 및 보도처리>
을지로지하도의 또 다른 특징은 벽면과 보도의 타일크기와 빛깔을 다양하게 해 보행인이 지루하지 않게했다. 승차장의 벽면에는 역마다 특색 있게 천연색 타일로 운동선수의 운동하는 모습을 모자이크했다.
넓이 5백평의 을지로입구 지하광장에는 밝은 샹들리에로 치장, 지하별천지를 방불케 했다.

<전동차>
1호선의 경우 전동차에 냉·난방시설이 돼있지 않아 여름에는 찜통이 되나 2호선전동차는 에어컨을 해 쾌적하게 만들었다. 레일의 길이도 1호선에는 20m짜리를 썼으나 2호선은 2천m짜리를 써 소음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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