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계속 내리니 돈 넣기 망설여지네…주식형펀드'움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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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적립식 펀드 자금이 몰리는 월말이면 늘 주가가 오르는 '월말 효과'도 이번달엔 잠잠했다.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 이를 실탄삼아 주가 상승을 주도해 온 기관투자가의 힘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수년간 계속됐던 저금리 기조가 흔들리고 외국인의 팔자가 이어지자 성급한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준 것은 주가 하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증시 안팎의 여건이 여전히 탄탄해 장기 상승 기조는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식형 펀드 유입 주춤=지난 한주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43포인트 빠지며 급락하자 펀드로 들어오는 뭉칫 돈이 크게 줄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 수탁액(27일 기준)은 지난 한 주 5020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10월 첫째주~셋째주의 증가세(7970억~1조1490억원)와 비교하면 크게 준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지난주 580억원이 늘어나 전 주의(1270억원)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에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펀드 투자가 주춤하고 있다"며 "일부에선 환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급한 비관은 금물=아직 증시의 중장기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데다 4분기 국내 주요기업의 실적이 3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 기초체력은 여전히 괜찮다"며 "시중 금리 인상 움직임이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세계 증시를 위축시켰던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도 내달 1일 이후 수그러질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수그러들면 그간 24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들의 '셀코리아'도 강도가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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