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개혁적 통합신당' 절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민주당 신당 창당의 방향이 '개혁적 통합신당'으로 잡혔다.

16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신당 추진파 워크숍에서다. "분당이 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란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구주류와 중도파 의원 상당수가 불참한 데다 신당의 성격과 방향을 놓고 참석자들 간에 심각한 이견이 확인된 탓이다.

실제로 개혁신당파는 당무회의.전당대회에서 당 해체 선언이 어려울 경우 탈당해 외부의 개혁세력들과 신당을 만들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통합신당으로 결말이 난 데 대해 "'도로 민주당'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이런 가운데 함승희 의원은 "신당추진기구는 당내 공식기구가 돼야 한다"며 신당추진모임에 반발, 행사 막판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신당 추진파 내의 이견은 겨우 봉합됐지만 분당 위기는 고조되는 양상인 셈이다.

◆주도세력 논쟁=배기운 의원은 "소모적인 신당 논의를 야기한 일부 강경파는 자성해야 한다. 오늘을 계기로 '탈레반'(강경파 지칭)들은 전면에 나서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강경론을 주도해온 신기남 의원은 "신당의 성격은 명확히 개혁신당이다. 통합은 많은 사람의 합류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일 뿐"이라면서 "신당은 국민적 신뢰를 받는 개혁세력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의원도 기조발제에서 "2002년 대선은 타락한 구주류에 대한 국민의 총체적 불신임이었다. 정치도 도덕적 정당성과 국가경영능력을 갖춘 신주류가 주도하는 게 역사적 필연"이라고 주류세력 교체에 무게를 실었다.

이상수 사무총장은 "개혁이냐, 통합이냐의 논란은 끝났으며 신당의 방향은 개혁적 통합신당으로 잡혔다"고 주장했다.

◆신당추진모임으로 발족=당초 계획됐던 비공식 신당추진기구 대신 신당추진모임이 발족했다. '기구'에 대한 반대의견이 거셌기 때문이다. 신주류 중진인 김상현 고문은 "여기서 신당추진기구를 구성하면 분당을 증폭시킨다.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했고, 조순형 의원도 "참여 안하는 사람에게 소외감을 주고 쿠데타적 모임이라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반대했다.

반면 신주류 핵심들은 "신당이 동력을 받고 진행되려면 추진모임을 결성해야 한다"(이상수 총장), "기구를 만드는 게 메인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면 된다"(임채정 의원)고 맞받았다.

◆반발하는 구주류=정균환 총무는 YTN에 출연해 "당밖에다 판을 벌여놓고 의원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쿠데타적인 행동"이라고 신당 결의를 비난했다. 동교동계 한 의원은 "19일께 동교동계 모임을 열고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정민.신용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