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쟁사회」…자격증 취득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젊은이들 사이에 자격증 취득열이 높아졌다. 대학졸업자의 대량증가, 정보의 홍수, 자격증 소지자의 우대등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학력소지증만 갖고는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젊은이들을 기술·기능자격증 취득에 눈돌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여성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노력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부업전선에의 진출과 결혼 후 남편이 해외근무를 하게될 경우 맞벌이로서 활용하기 위한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각종 사업법에 자격증 소지자를 필수적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늘고있어 우리 젊은이들은 본격적으로 「학위」+「자격증」시대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종류>
기술자·기능사등 기술자격, 의사·약사등 면허자격, 주산·타자 속기등 사무관리기술자격 등으로 나눠지는데 일반적으로 자격이라면 기술자격과 사무관리기술자격을 말한다.
이중 기술자격은 기술계와 기능계로 구분된다. 기술계는 기능사·기사1급 기사2급, 기능계는 기능장·기능사1급·기능사2급·기능사보등의 등급으로 나눠진다.
국가기술자격법(소관 노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격종류는 9백10종, 직종수는 3백95종이다.

<획득>
한국직업훈련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시험에 자격등급에 따라 응시, 합격하면 된다. 시험은 보통 1년에 2회, 이중 기사자격 시험은 대부분 필기시험만 있다.

<실태>
기술계가 가장 많이 응시하는 종목은 전기·토목·열관리·환경·품질관리·건축소방설비 기사등이다.
이중 환경기사는 산업체에서 일정인원을 의무적으로 두도록 돼있어 인기가 좋다.
수질분야의 자격증을 따면 화공·제약·염색분야에, 대기분야는 호텔·병원·아파트등 보일러사용업체등에 취업할 수있다.
시·도 환경감시원이 되려면 공무원채용시험을 보지 않고도 채용되게 되어있다.
기사1급 시험을 준비중인 이현섭군(25·H공대졸)은 『환경오염의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오염방지의 기술자격이 전망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관심을 일으키는 분야가「정보처리기사」.
컴퓨터의 빠른 보급과 함께 이에 관련한 자격이 크게 각광을 받고있다.
지난해 직업훈련관리공단시험에 1천4백70명이 응시, 4백16명이 합격해 28·6%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는 보통 합격률 60%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응시자가 아직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보처리기사 2급 자격을 준비중인 오주환군(22·경기공전졸)은 『앞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하고싶다』면서『자격을 따면 선배들과 조그만 컴퓨터조립회사를 차리겠다』면서 의욕을 과시했다.
농대출신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이 원예종묘기사. 일반종묘상을 경영하라면 원예종묘기능사 이상의 자격을 취득해야 하므로 여러 가지 측면에샤 관심을 끌고있다.
기술·기능자격은 남성들 못지않게 여성들이 거칠게 도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도자기기능·정보처리기술·원예종묘기술·타일·도배·제과·제빵기능등이다.
타일기능사는 3개월정도의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익힐수 있어 여성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YWCA 근로여성회관에서 기술을 익혀 타일기능사 자격을 획득한 정성혜씨(27)는 『맞벌이에 가장 알맞은 직업으로 생각, 기술을 배웠다』고 했다.
정씨는 서울변두리 주택가에서 일하며 하루 일당이 l만5천원. 한달에 20일정도 일하고 있다.
여성들에게 알맞은 직종은 이외에 제과·제빵기능사.
서울천호동2가 M제과점 공동주인 박숙자양(25)은 집념의 여성.
박양은 지난75년 고향인 전남구례에서 올라와 구로공단 모제과회사에서 3년간 일한후 지난80년 자격을 땄다.
『빵이나 과자의 장식, 즉 데커레이션은 여성의 섬세함이 필요하다』면서 『고급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봉사하겠다』고 했다.
미적인 감각만 조금 있어도 쉽게 딸수있는 도배기능사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