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발·비누 원료 상당량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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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남북한은 28일 오후 개성에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11차 회의를 열어 북한에 대한 신발 등 경공업 분야 원료 제공과 북한 지하자원의 남북공동 개발 등 경협방안을 협의했다. 그러나 제공원료의 물량을 둘러싼 이견과 공동어로 수역 등에 대한 북한 군부의 동의 문제를 둘러싼 의견차로 합의를 보지 못했다.

◆ 쌀.비료에서 생필품으로 전환=회담 관계자는 "북측이 21~22일과 25~26일 두 차례 열린 사전 실무접촉에서 상당한 물량의 신발.비누.의류 제조원료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7월 서울 10차 회담 때 경공업원료 제공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어떤 품질로 얼마만큼 주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나 수백억에서 최대 1000억원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외국에서 사다줘야 하는 품목이다. 관계자는 그러나 "더 협의할 사안이라 구체적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쌀이나 비료의 대북지원은 요청하지 않았다. 남측은 남북 간 철도.도로 개통식 등 경협사업 일정을 확정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북측이 경공업 원료 지원만 집중 토의하자고 버텨 합의문안 도출에 실패했다. 12차 회의 날짜는 추후 협의키로 했다.

◆ 3개 언론사 논설위원에 초청장 안 줘=남북 당국 간 경제협력 논의와 민간기업의 대북경협창구로 활용할 경협협의사무소가 이날 개성 현지에서 개소식을 치르고 가동에 들어갔다. 북한은 이 행사에 초청된 남한 언론사 논.해설위원 중 중앙.조선.동아 논설위원에게는 초청장을 내주지 않아 방북하지 못했다.

개성=공동취재단,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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