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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반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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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반달 - 이성선 (1941~2001)

반은 지상에 보이고 반은 천상에 보인다

반은 내가 보고 반은 네가 본다

둘이서 완성하는

하늘의

마음꽃 한 송이


사랑하는 사람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그를 그리워하는 일은 하늘을 바라보는 일.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 떠있는 하얀 반달. 절반은 내가 보고 있는데, 절반은 네가 보고 있겠지. 그리움과 서러움에 한숨 지으며 서로 보고 싶어서 피우는 꽃 한 송이. 그것이 바로 달이다. 반달이 보름달이 되는 까닭을 이제야 알겠다.

정호승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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