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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병들 오후 5시~10시 자유시간 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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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후 5시. 이때부터 자정에 잠들 때까지 병사들은 자유시간이다. 컴퓨터로 인터넷 서핑도 하고, 어학공부를 할 수도 있다. 군 생활을 두렵게 하던 고참의 간섭은 없어진다. 내년부터 바뀔 우리 병영의 모습이다.

국방부 병영문화개선위원회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9개 과제 30개 실천항목의 '선진 병영문화 비전'을 발표했다.

GP 총기난사 사건의 후속조치로 나온 이 비전에 따르면 병사에게 일과 후인 오후 5~10시를 자유시간, 오후 10시~자정을 자기계발 시간으로 보장해 주기로 했다. 야간 취침 전 내무반장이 사병들을 침상에 일렬로 세워놓고 실시하던 '점호'는 분대장이 일직사관에게 구두 보고하는 식으로 바뀐다. 다만 자기계발 시간은 지휘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갓 입대해 신병훈련을 받는 중이라도 건강 등의 문제로 현역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공익근무 대상인 보충역 또는 제2국민역(면제)으로 재배치될 수 있다.

현행 이병-일병-상병-병장 등 병의 4계급 체계를 '이병-상병' 등 2, 3계급으로 축소하거나, 이병과 병장의 근무기간을 최소로 줄이는 방안을 내년에 연구하기로 했다. <본지 10월 1일자 1면>

비무장지대(DMZ)와 서해 북방한계선(NLL)지역의 근무자 위험수당을 올려 병은 현행 매달 1만5000원에서 6만8000원을, 간부는 6만원에서 23만원을 각각 받게 된다. 800m 이상 고지 근무자들도 특수지역 근무 대상에 포함돼 병은 월 4만5000원을, 간부는 9만원의 수당을 각각 받는다. 분대장에게는 지휘활동비로 월 3만원이 지급된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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