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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전력난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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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전력난이 2015년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는 요즘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관리하고 있는 사적지 관리소가 초비상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5일 보도했다. 일몰 이후 아침까지 동상을 비추는 조명을 유지해야 하는데 전력난으로 언제 전기가 끊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방송은 발전소에서 특선을 이용해 직접 동상 조명에 전력을 공급하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디젤발전기를 항시 반 가동상태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2중, 3중 장치를 통해 전력공급 중단을 대비하는 셈이다.

평양 시내 전력공급도 지속적으로 불안하다. 방송은 “최근 평양의 무궤도 전차가 중단됐다”고 전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벌이버스’란 사설 버스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최근 평양을 다녀왔다는 류모씨 인터뷰를 통해 “전기가 없어 궤도, 무궤도 전차가 다니지 않아 거리에는 벌이버스들이 운행되고 있는데, 구역단위로 1000원씩 운임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설버스 단속반이 있지만 단속시 주민들의 출퇴근 혼란이 빚어지는 상황을 우려해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가뭄으로 수력발전소 생산량이 줄고 주요 서부지역 탄광에서 석탄생산량이 감소하며 발전량이 줄었다. 그 결과 극심한 전력난으로 수시로 정전사태를 빚고 있다. 북한은 희천 7호 발전소와 청천강계단식발전소를 조기조업대상으로 선정하고 돌격대를 투입해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전력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방안을 모색중이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송전사업을 통해 전력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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