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태나 에너지 회의서 … 한·미 다리 역할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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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국 셰일가스 붐으로 반년 새 절반으로 떨어진 국제 유가, 태양광·풍력 등 대체에너지를 활용하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 그 가운데 첨예하게 엇갈리는 이해관계들. 최근 국제 에너지 시장의 정세는 가히 ‘혁명’이라고 표현할 만하다.

 에이브러햄 김(44·사진) 몬태나대학 맨스필드 센터 소장은 이 ‘에너지 혁명’에 대해 논할 국제 에너지 회의를 기획하고 있다. 4월 말 몬태나에서 개최될 ‘아시아-몬태나주 에너지 회의(The Asia-Montana Energy Summit)’의 총책임자다. 회의 준비를 위해 잠시 고국을 방문한 그를 만났다. 한국은 몬태나주가 두 번째로 에너지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다.

 김 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자란 이민 2세대다. 미국 콜롬비아대에서 국제관계학과 정치과학 분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정치·경영 컨설팅사인 유라시아그룹의 아시아 담당 애널리스트, 한미경제연구소(KEI) 부소장 등을 역임한 동아시아 정치외교 전문가다. 몬태나대 맨스필드 센터에는 2년 전 소장직으로 부임했다.

 연구 과정에서 김 소장이 주목한 건 맨스필드 센터가 있는 몬태나주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이었다.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주인 몬태나주는 셰일가스·오일의 주 생산지다. 로키산맥의 협곡 사이로 4계절 내내 강한 바람이 불어 풍력 발전도 활발하다. 김 소장은 “몬태나주는 에너지 생산 잠재력에 비해 인프라 구축이 덜 돼 최근 젊은 노동자층이 일자리를 찾아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며 “‘블랙 골드러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아들 한 명, 딸 세 명을 둔 김 소장은 집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모국을 잊지 말라’던 부모님의 가르침처럼 그 역시 자신의 아이들이 그러길 바란다. 김 소장은 “내 성장 배경은 그간 내가 한·미 양국간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는데 큰 도움이 돼 왔다”며 “이번 국제 회의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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