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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도 신용카드 쓸 수 있게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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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이 예금·적금 상품을 개발하고 주민들의 신용카드 이용을 추진하는 등 금융시스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3일 북한 김천균 조선중앙은행 총재의 인터뷰 기사에서 북한의 금융제도 변화를 언급했다.

 김 총재는 “(조선중앙은행은) 나라의 경제건설에서 제기되는 자금 수요를 국내 자금을 원활하게 회전시키는 방법으로 충족시켜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새 금융상품의 개발, 인민생활 영역에서의 카드 이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상품 개발과 신용카드 도입을 통해 주민들의 저축을 유도하고 이를 경제개혁의 밑천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지속되는 만큼 내부 자본 축적을 통해 필요한 돈을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우리식 경제관리 방법이 확립되는 데 맞게 금융사업의 방법도 개선하고 경제기관과 기업체들이 벌이는 주동적이며 창발적인 기업활동에 금융조치들을 따라세우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5·30 조치 등을 통해 자율권이 확대되고 있는 기업·상점에 대한 대출·융자 등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북한은 2010년 말 조선무역은행이 외화 결제용 직불카드 ‘나래’를 발행하고 고려은행을 통해 ‘고려’를 내놨지만 신용카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평양 시내 호텔과 택시 등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확대되는 등 카드 사용이 늘고 있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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