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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사업에 실패한 남자가 있었다. 빚장이에 몰려 집을 떠난 그는 거리를 방황하고 있었다. 해결의 방책이 없는 그로서는 자살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고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다 우연히 교회앞을 지나게 됐다. 무심결에 들어간 그는 거기서 버림받은 자, 가난한자에 관한 설교를 듣게 됐다. 기도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그는 마지막으로 실컷 기도나 해보자는 심산에 거기로 달려갔다.
1주일, 열흘, 단식기도생활을하던 어느날 그는 갑자기 살아야겠다는 욕구가 가슴을 찢는 듯하는 것을 느꼈다. 다음날 기도원을 하직한 그는 길거리서 우연히 만난 친구의 도움으로 이제는 양복점을 하나 열수있게 됐다. 버리고 왔던 아내와 자식과 더불어 그는 오늘도 부활된 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열심히 기도하며 살고 있다.
이춘희<서울마포구노고산동4의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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