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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즐거운 스포츠일가"|농구 김화순과 골프 김승만씨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화순가족>
○…스포츠일가로 유명한 여자농구스타 김화순(동방생명)가족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 5명의 가족은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내일의 정진(정진)을 다짐했다. 『우리 집안은 모두 이산가족이예요. 이렇게 온 식구가 한꺼번에 한자리에 모인 것이 몇년만인지 기억이 안날정도죠.』 아버지 김홍복씨(49)가 이같이 말하자 온 식구가 즐거운듯 까르르 웃는다.
이역만리 브라질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서 한국주전멤버로 맹활약한 맏딸화순양을 맞아 온식구가 광화문의 불고기집에서 오랜만에 외식을 즐겼다. 어머니 황숙향씨(47)는 딸들보다도 야구선수인 외아들원식군(16·신일고l년)이 대견한 모양이다. 『봉황기대회에선 탈락했지만 황금사자기대회에선 꼭 4강안에 들어야할텐데.』
집안식구에서 가장 키(1m78cm)가 크고 손·발·어깨등 골격이 장대한 원식군은 봉황기대회에서 신일고의 유격수와 2번타자로 활약, 모두 8타수4안타를 때리며 분전했으나 16강대열에서 광주상고에 9-4로 패퇴하여 탈락했다.
말없이 생글생글 웃기만하던 배구선수 화미양 (20·태광산업)은 『언니는 TV에서 보니까 너무 투지가 없는 것 같더라. 냅다 슛만던지지 리바운드볼을 잡으려고 골밑에서 몸싸움하는것을 거의 보지 못했어』라고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러자 화순양은 『이 멍청아! 배구경기인줄 아니. 2m20cm인 소련의 「세묘노바」, 2m15cm인 중공의 진월방등 장대들이 서있으면 앞이 가려서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어쩌란 말이냐』라며 핀잔을 준다.
아버지 김홍복씨는 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중반까지 10년간 한국축구계를 누빈 유명한 국가대표 풀백. 『대구공고1년때 한 학년위인 전두환대통령이 골키퍼로 맹활약을 하셨죠.』 김씨는 남전에 다니던 부친이 전주로 옮기는 바람에 전주공고를 졸업한뒤 국민대→헌병감실→대한중석→제일모직을 거쳤다.
김씨는 최근 프로축구가 생겨 이젠 후배선수들도 마음놓고 축구에 전념할수 있겠다며 프로축구를 팬들이 아껴줘야한다고 강조한다.
거창고시절 탁구선수였던 어머니황씨는 『아빠는 물론 자녀들이 모두 운동선수인 것에 대해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라며 훗날 손자들이 운동을 해도 말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들이 불고기파티를 즐기고있는 동안 이름을 밝히지 않은 팬이 종업원을 통해 유리병속에 들어있는 예쁜 인형2개를 선사했다. 작은 엽서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작은 선물이지만 받아주십시오』라고 씌어져있다. <이민우기자>

<김승만 가족>
4형제 모두 유명 아마·프로골퍼 13세장남 용균은 J대회 1위차지
○…70년대 한국 골프의 간판 스타였던 김승학프로(36)는 골프가족으로 유명하다. 승완(39), 승만(47)등 두 형도 모두 프로골퍼이고 막내 성호(25)는 아마국가대표선수. 상은 농구선수출신인 누이동생 성순(30) 역시 핸디9로 상당한 경지에 올라있다.
또 큰누님 기화씨(50)의 아들인 곽유현군(22)도 역시 아마국가대표다. 게다가 큰형 승만씨의 자녀인 3남2녀가 모두 골프를 하고있어 가히 부전자전이라 할만하다. 특히 승만씨의 맏아들인 용균군(13·서초중1년)은 제1회 한국주니어선수권대회 (10∼11일·관악CC)13세 초등부에서 2위를 무려 11타자나 앞선 1백70타(90-80)로 우승해 화제가 됐다. 이 기록은 중등부(16세)와 고등부(18세)를 통틀어 70여명중 5위에 해당된다. 『2라운드 인코스에서 버디1, 파4, 보기4로 39타를 때릴땐 저도 크게 놀랐어요. 아들 자랑하면 팔부출이라지만 조그만 놈이어찌나 침착하게 플레이를 하는지 겁이 날 정도였어요.』
승만씨는 앞으로 본인이 원하는 한 열심히 시켜 세계적 선수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용균군은 3년전부터 아버지가 경영하는 연습장(서초동 파고다연습장)에서 골프를 시작해왔다. 『롱 아이언은 어렵지만 퍼팅은 자신있어요.』 용균군은 88올림픽에 골프종목이 들어있으면 금메달에 도전해 보겠다며 소년답지않게 야무지게 말한다.
용균군은 태권도가 초단적인 1품이며 학교에서 야구의 유격수로 활약하는등 스포츠에 두루 소질이 있다. 누나 희선양(15·명성여중3년)은 주니어대회에서 2백5타(102-103)로 여자부5위를 마크했다.
또 용균군 아래로 이선양(11·구의국5년)과 학균·도균쌍동이형제(8·구의국2년)도 모두 골프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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