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대표 3년 만에 국회 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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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조용철 기자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24일 국회 대표연설을 했다. 2002년 정기국회에서 국회 대표연설을 한 지 꼭 3년 만이다. 당시 그는 집권당 대표였다. 이날 대표연설은 지난달 2일 5당 원내대표들이 만나 20석 미만의 원내 비교섭단체에도 15분씩 대표연설 기회를 주기로 합의해 마련됐다.

단상에 오른 한 대표는 17대 총선 패배로 집권당에서 원내 비교섭단체로 전락한 민주당의 처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어떤 행사에 가든 상석에 앉아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내가 지금은 어디서나 말석에 앉는다"며 "더 이상 언론은 나를 주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로워하거나 낙담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 대표가 강조한 민주당의 가치와 노선은 중도 실용주의다. 그는 "진실한 정치가라면 한때의 유행에 따르기보다 실용주의 정신에 입각해 민생을 위한 정치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며 "중도 실용노선에 따라 민생을 위한 개혁에 매진하려는 모든 세력과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 "청와대와 정치권이 오히려 특정 이념과 이해의 대변자가 되어 국민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난했다.

박소영 기자 <olive@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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