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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조 「100안타」달성|72게임259타수만에 "팀승리로 연결안돼 씁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우울한 자축연(자축연)이었다. 삼성의 간판타자 장효조(27)는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MBC와의 5차전에서 9회초 MBC구원 오영일의 초구를 강타, 중전안타를 뽑아내 대망의 프로통산 1백안타를 달성했으나 삼성이 9회말 2-1로 역전패함으로써 빛을 내지 못했다.
장은 경기를 마친후 숙소인 삼정호텔에서 가진 축하파티에서 『내가 1백안타를 기록하기는 선배·동료들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다만 나의 이날 경사가 팀의 승리로 연결되지 못해 무척 아쉽다』고 안타까와했다.
장은 1만2천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이날경기에서 첫타석은 MBC선발 하기룡의 사구로 진루한후 두 번째 타석은 좌익수플라이, 세 번째 타석은 2루수땅볼에 그쳐 대망의 1백안타를 놓치는가 했으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구원등판한 오영일의 초구몸쪽 커브를 그대로 밀어쳐 중전안타를 장식, 프로입문이래 경이적인 1백안타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장의 1백안타는 72게임 2백59타수만에 결실을 본 것으로 지난해 수위타자 백인천(삼미·당시MBC)이 69게임에서 올린데 이어 국내프로사상 2번째 기록이다. 장은 당초 지난14일 대롯데전에서 자신의 생일을 맞아 1백안타를 노렸으나 아깝게 99안타에 머물렀었다.
장은 현재 타격1위(3할8푼6리), 홈런 3위(13개), 타점3위(51점), 도루5위(14개)를 각각 마크하고 있다.
삼성구단측은 장의 1백안타를 기념해 순금행운의열쇠(5돈쭝), 은제 대형트로피를 마련해 주었으며 삼성전자는 대형냉장고(3백20ℓ·싯가52만원)를 기증, 축하해줬다.
한편 MBC는 이날8회까지 1-1로 비긴후 9회말1사후 6번 이광은이 좌원2루타를 날리고 삼성좌익수 장태수의 3루악송구를 틈타 단숨에 3루까지 진루한뒤 7번 김정수의 좌측펜스까지 가는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2-1로 선승했다. 이로써 MBC는 대삼성전에서 2승3패를 기록하면서 12승10패로 12승11패의 해태에 반게임차로 앞서 다시2위에 올라섰다.
삼성은 선발 양일환이 8회까지 MBC타선을 산발6안타로 처리, 호투를 보였으나 8회말2사후 9번 김인직에게 좌전안타, 1번 김재박에게 우전안타를 각각 허용하는 난조로 2사2-3루에서 강판하는 불운이 겹쳐 화를 자초해 끝내 분패, 12승13패로 4위에 머물렀다.
또 롯데는 전주원정경기에서 라이벌 해태타이거즈를 7-4로 꺾고 후기리그 양팀대결에서 4승2패로 우위를 지켰으나 통산 10승12패로 여전히 5위에 랭크됐다. 이경기에서 해태1번 김일권은 도로1개를 추가, 36개로 김재박(30개)과의 차이를 크게 벌려 도루왕고지점령에 한걸음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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