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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도울 「오늘의 책」뽑기로|좋은책을 알려드립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쏟아져 나오는 책들중에서 어떤 책이 내용이 훌륭하고 유익하며 필요한 것인가?
출판문화의 양적 팽창이 두드러지고있는 오늘의 싯점에서 독자들에게 그러한 책에대한 판단을 도와주는 작업이 필요하게 되었다.
문학과 지성사·창작과 비평사·평민사·한길사·홍익사·문학예술사·민음사·열화당·전예원·지지산업사등 국내10개출판사는 「오늘의 책」 이라는 이름으로 좋은 책을 알리기로 하고 선정위원을 위촉, 선정위원회를 만들고 출판사는 운영위원회에 속하여 선정작업을 뒤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출판사들이 좋은 책을 선정, 발표하기 위해 운영위원회를 만들고 선정위원을 위촉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수 없는 첫 시도다.
외국의경우 좋은 책은 독서클럽이나 기타 출판사 유관단체인 도서관협회 등에서 선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출판사간의 이해가 엇갈리고 또 직접 책을 내고있는, 출판사들이 중심이 되었다는 점에서 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살수있는 입장에 놓일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단체가 만들어진 것은 일종의 고육책이다. 국내에서「좋은 책」 을 선정하는 작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운영위원회를 통해 선정위원으로 위촉된 사람은 모두 10명.
강만길 (한국사·전고대교수) 김흥규 (국문학·고대교수) 변형윤 (경제학·전서울대교수) 성완경 (미술학·인하대교수) 소홍렬 (철학· 이화여대교수) 신용하 (사회학·서울대교수) 이상옥 (영문학·서울대교수) 이중한 (출판평론가) 장회익 (물리학·서울대교수) 진덕규 (정치학·이화여대교수)씨 등이다.
이들은 앞으로 매년 2, 5, 8, 11월 4회 분기별로 나누어 매회 30권 안팎의 책을 「오늘의 책」 으로 선정하는 작업을 맡는다.
이들의 선정대상 서적은▲선정심의 개시일부터 소급하여 2개월 이전부터 8개월전까지 여섯달동안 간행·배포된 도서로서▲단행본·전집·국내저작·번역·편저가 모두 포함되며▲전문분야·독자층의 구별이 없는 모든 서적을 선정 대상으로 한다.
그들은 그 기간동안에 나온책들을 스크린하고 추천(자천포함) 을 받아 3∼4회의 회합을 가져「오늘의 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책에 대해서는 발표와 함께 이유서를 내놓을 계획. 참된 문화가치는 어떠한 것인가, 그리고 문화의 대종으로서의 창작·연구·저술의 보람인 도서중에 훌륭한 것이 어떠한 것인가를 알리는 작업은 중요하다.
이러한 목표 속에「오늘의책」선정·운영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그 나름대로의 문제점·개선점이 눈에 뛴다.
우선 선정위원의 수가 너무 적다. 10명이 6개월사이에 나온 책을 검토한다는 것은무리다. 지금은 운영상의 문제 (자금등) 로 불가피하다고보더라도 심사위원이 대폭 늘어나야한다.
선생위원의 구성으로 보아서 책의 선정이 고급도서쪽으로 기울 우려가 있다. 책의 대중적 수요라는 점도 간파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선정이유가 동시에 밝혀진다고 했지만 독자들이 선정된 책을 잘 알수 있게 하기위해서는 서평의 작업이 따라야할 것이다. 운영위원회측은 문공부와 정기간행물로서의 서평지인가 문제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무크지로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오늘의 책」선정과 운영에는 출판계·문화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되어 있다. 이러한 참여가 있을경우「오늘의 책」은 몇몇 출판사와 봉사정신으로 참여한 몇 사람의 일이 아니라 문화계 전체의 노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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