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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11개기도원 전면수사 치안본부 1차로 안성 희생원장등 20명연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치안본부는 9일 일부 기도원이 정신질환자나 노약자들을 대거 수용해 손발에 쇠사슬을 채워 감금시키거나 폭행을 일삼는등 갖가지 비행이 저질러지고 있다는 사실에따라 전국1백111개 기도원에 대한 전면 수사에 나섰다.
치안본부는 1차로 8일밤 경기도안성군 A기도원등 12개 기도원을 급습, 경기도안성군 혜생원 원장 이모씨(47)등 20여명을 연행해 조사하는 한편 쇠사슬 몽둥이등과 관계장부를 압수, 수사중이다.

<"노망하다고 부모맡긴 자녀도 수사키로">
경찰은 이에앞서 지난7월25일부터 10일간 실시한전국 기도원에 대한 내사에서 일부 기도원이▲수용자의 탈주나 난동방지를 구실로 쇠사슬을 채우거나 방문을 걸어잠가 불법감금행위를 자행하고있고▲안수기도를 빙자한 폭행치사상행위▲패륜적 노인학대행위▲질나쁜 음식제공과 폭리행위▲각종 지원보조금의 횡령착복행위▲산림훼손행위등 혐의를 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기도원에 대한 구체적인 범죄사실이 드러나는데로 모두 구속키로했다.
경찰수사결과 A기도원의경우 수용자들에게 쇠고랑을 채워놓고 수시로 매질을 해왔으며 기도원직원이 여자수용환자를 욕보여 낙태까지 시켰다는 것이다
또 K기도원은 수용자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연탄집게를 불에 달궈 몸에 단근질을 해 견디지 못한 수용자가탈출한 혐의까지 있어 조사중이라는 것이다.
경찰은 특히 일부 기도원에서는 부모가 노망기가 있다는 이유로 감금 의뢰받은 노약자들을 거액을받고 강제로 감금시켜놓고있다고 지적, 이들 자녀들에 대한 존속학대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 1백11개 기도원에는 8천여명(10∼5백명씩 수용)이 수용돼있고 절반가량이 노인이라는 것.
기도원측은 정신질환자로 취급되고있는 수용자의 보호자들로부터 월5만∼11원씩의 숙식비를 받고 있으며, 이들 기도원중 3곳은 정부로부터 운영비 일부를 보조받고 있으나 이를 횡령한 기도원이 많다는 것이다.
기도원은 각 종교단체의 교회등이 신도들예 수도등 목적으로 건립할수 있어 별도의 허가를 받지않아도 운영할 수 있도록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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