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 국장 취임 1년 맞은 CIA … 리더십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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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 고스(66)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CIA 출신이다. 1962년부터 9년 동안 남미에서 CIA 비밀요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8선을 하는 동안 전체 임기의 절반인 8년을 하원 정보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 CIA 최고책임자가 됐지만 아직도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무엇보다 간부들이 줄줄이 사임하고, 핵심 부서를 기피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고스가 CIA를 맡은 이후 그만두거나 보직 이동을 희망한 간부들은 12명에 이른다. 스파이 활동을 하는 작전국의 2인자 로버트 리처는 지난달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상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고스의 리더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고스의 취임 직후부터 내부 동요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고스는 하원에 있을 때 CIA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었다. 그런 그가 CIA를 맡게 되자 조직 내에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간부는 그가 취임하자마자 사표를 냈다.

게다가 지난해 말 CIA를 비롯한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이 신설되면서 CIA의 위상은 떨어졌다. 그들의 불만은 고스에게 집중됐다. 그래서 고스 사임설도 나왔지만 고스의 대변인은 "사임은 없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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