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생활속의 퍼스컴<개인용컴퓨터>|가계부정리에서 문자편집까지 용도와 최근의 보급실태및 문제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근들어 퍼스널컴퓨터(개인용컴퓨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제품메이커들은 「물건이 없어 못댈 정도」 라고 즐거운 비명을 올리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컴퓨터메이커들이 설치한 컴퓨터무료교육장과 세운상가주변의 전자제품집산지에는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줄을이어 컴퓨터의 원리나 작동법을 배우고 있다.
또 대학생들과 직장인들도 각종 컴퓨터교육에 열을 올리고있어 퍼스컴 (퍼스널컴퓨터) 의 보급은 앞으로 더욱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요급증현상과는 달리 퍼스컴을 두루 이용할수있기위해 필요한 소프트웨어의개발이 아직도 미흡한 상태여서 막상 퍼스컴을 구입해도 유용하게 이용할수없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있다.
퍼스컴의 용도. 최근의 보급실태와 향후전망·업계현황·문제점·대책등을 종합해 본다.

<퍼스컴의 용도>
일반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입력을 담당하는 자판과 출력을 담당하는 비다오화면및 프린터, 중앙처리와 기억을 해주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및 카세트테이프로 구성돼있어 기본적으로는 일반 컴퓨터와 크게 다를게 없다.
따라서 게임·가계부정리 메뉴짜기등 비교적 간단한 작업에서부터 그래픽·문자편집·과학기술계산등에 이르기까지 그 용도는 다양하다.
다만 컴퓨터의 처리능력을 결정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들있는 ROM(고정 정보기억반도체) 과 RAM (입력 및 수정이 가능한 기억반도체) 의 용량이 적어 대형컴퓨터보다는 정보처리속도와 이로 인한 용도의 제한이 있을뿐.

<퍼스컴보급실태와 향후전망>
82년도 「애플Ⅱ」 기종이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사이에서 수요가 창출돼 세운상가등 청계천전자업자들이 이를 복사판매하기 시작함으로써 붐이 서서히 일기 시작했다.
작년말까지 1천여대에 불과했헌 퍼스컴판매량은 올 4윌 과기처 고등학교의 컴퓨터교육을 목적으로 국내5개업체에 5천대를 공급하도록 지시함으로써 더욱 가열돼 7월현재 약3만대가 국내에 보급된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이같은 폭발적 수요증가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돼 올해말까지 전국외 상·공고에 1만5천대 공급예정을 비롯, 일반수요까지 합치면 3만대의 추가수요가 예상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있다.
한편 내년에는 l천5백억원의 시장규모가 예상돼 30만대가까운퍼스컴이 전국에 보급될것이라는 전망이고 보면 바야흐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퍼스컴활용시대에 접어들게돼 각가정에서 마치 컬러TV서 보듯 예사롭게 퍼스컴을 이용하게 될 날도 멀지않은것같다.
참고로 선진국의 퍼스컴수요추세서 보면 해마다 2배가까운성장을 보여와 미국은 올한해 수요를 1백50만대.일본은 1백만대정도로 각각 잡고 있는데 시장성장률은 우리나라가 단연 앞선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업계현황>
현재 퍼스컴을 본격적으로 생산, 시판하고 있는 업체는 대략 30여개정도.
삼성전자·금성사등 양대가전제품메이커를 비롯, 동양나이론·한국전자·한국상역등 5개메이커가 4월부터 고등학교에 1천대씩 납품하기시작함으로써 대메이커로부상했고 우영전자·고려시스팀·제일정밀등 5∼6개의 중소전문업체, 그리고 청계천주변의 미등록조립업체 20여개소가 그곳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간 대형및사무용컴퓨터에 주력해 왔으나 고등학교납품을 계기로 퍼스컴의시장확대가능성을 포착, 본격적인 퍼스컴생산에 들어간 올4월이후 3개윌남것에 2천5백대를 팔았다.
6월부터 라인을 월산 5천대로 늘려 생산하고 있으나 물량이 달려 못팔고 있는 실정이라는게 회사축의 귀띔이다.
금성사는 조금늦은 지난6월부터 퍼스컴생산에 주력해왔지만 한달반만에 2천대를 팔아 최근에 월산 5천대로 시설을 늘리는등 시장확보에 전력하고 있다.
이들 두메이커는 각기 올해안에 3만대씩을 팔겠다고 호언하고있어 퍼스컴부문에서도 강력한 라이벌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동양나이론과·삼성전자·한국상역등은 퍼스컴선발업체라는 잇점과 자체판촉을 통해 두업체를 바싹 뒤쫓고있다.
그러나 진짜 짭잘한 재미를 보고있는곳은 청계천일대 군소조립업체들.
당국의 전자게임 규제발표로 사활의 기로에까지 섰던 이들 업체등은 최근의 퍼스컴붐을 최대한 이용, 재기한 것은 물론 기존 퍼스컴업체를 위협할정도다.
이들은 대개 「애플Ⅱ」 를 복사, 조립해 팔고 있는데 컴퓨터본체와 비디오화면, 디스크드라이브를 합해도 40만원정도로 정규제품보다 10만원이상 쌀 뿐만아니라 게임등 각종 소프트웨어도 다양하게 복사, 공급함으로써 수요자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문제점 및 대책>
퍼스컴의 수요급증과 보급확대와는 달리 퍼스컴을 실생활에 다양하게 활용할수 없는것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각업체에서 내놓는 소프트웨어는 대략 10가지이내로 간단한 게임이나 생일날짜기억등 초보적인 수준에 머무르고있어 막상 퍼스컴을 구입해도 이렇다할쓸모가 없는 현실.
컴퓨터교육시스템도 아직은 불충분한 단계에서 퍼스컴의 활용범위확대에 장애가 되고있다.
최근들어 대메이커들이 소프트웨어개발을 전당하는 팀을 구성, 운영하고는 있으나 쓸만한 소프트웨어를 수요자들에게 공급하기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걸려야만한다는것.
한편 과기처 김성철정보계획국장은『현재 소프트웨어연구조합에 어느 퍼스컴에나 다 쓸수 있는 공용소프트웨어 개발을 의뢰해놓고 있는데 내년초에는 공급이 가능할 것』 이라고 밝혔다.

<윤재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