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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이영희씨 "뉴욕 패션쇼로 한복 세계화 앞당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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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제 한복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복 패션쇼를 여는 디자이너 이영희씨. 이번 패션쇼는 지난해 그가 뉴욕 맨해튼에 설립한 '한복 박물관'의 1주년 기념 행사다. 패션쇼엔 조선조 궁중복에서부터 일상복.현대 한복 등 80여 벌의 작품이 등장한다.

이씨는 1980년대부터 세계에 한복을 알려왔다. 지난달 베니스영화제에서 배우 이영애씨가 입은 한복도 이씨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한복에 미친 여자'라고 자처하는 그는 2003년엔 한 영국 기업의 주문을 받아 플래티늄 천으로 시가 30억원짜리 한복을 만들기도 했다.

이씨가 '한복의 세계화'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처음 도전한 곳은 파리였다.

"치마.저고리 만드는 주단집 아줌마가 무슨 파리냐"는 조소도 많았다. 하지만 93년 파리 프레타포르테(기성복패션쇼)에 참가했다. 94년엔 파리 생제르망에 부티크를 열기도 했다 . 지난해엔 미국 뉴욕으로 눈을 돌렸다. 10년 동안 운영해온 파리 부티크도 접었다.

이씨는 그 이유를 "자본이 몰리는 뉴욕에서 성공하는 게 한복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씨는 매달 박물관에서 한복 코디 강좌, 국악 공연을 하는 등 한국 문화 알리기에도 열심이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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