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30년』 작곡|남국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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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산가족찾기 운동의 열기가 대중가요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영화 『남과 북』의 주제가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에 이어 새로 발표된 『잃어버린 30년』의 인기가 높다.『 잃어버린…』을 작곡한 남국인씨(42·본명 남정일)는 『히트는 생각지도 못했던 뜻밖의 선물』이라고 감격해 한다.
경북 문경 출생으로 부산에서 자란 그는 아내 황신자씨가 이북 피난민이라는 것이 6·25에 얽힌 사연의 전부.
평소 냉혈동물로 불릴 정도로 냉정한 그는 이번 이산가족 방송을 눈물올 홀리면서 시청, 작곡을 결심하게 됐다고.
19세때 가수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 군제대 후 『누가 먼저 말했나』를 가지고 작곡자로 변신했다.
지금까지 작곡한 곡만도 약1천5백곡.
『님과 함께』 『잊으리』 『가지마오』 『참사랑』 『마음은 서러워도』 등이 크게 히트한 대표곡들이다.
『이산가족올 직접 도와주지는 못했지만 노래로나마 그들을 위로해준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이산가족프로그램에 이 노래가 소개되자 친지들로부터 『오랜만에 좋은 일 한번 했다』는 격려전화가 쏟아져 더욱 기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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