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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영뮤어헤드사의 초정밀 팩시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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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작년9윌에 발간된 미국의 일간지 「USA 투데이」는 미국역사상 처음 시도된 전국지다. 미국과 같이 땅이 광활한 나라에서 거의 같은시간에 어디에서나 볼수있는 전국지의 출현은 당시 많은사람들에게 「과연 계속 잘될것인가」하는 의구심을 안겨줬었다. 그러한 염려는 결국 기우로 끝나 불과 1년도 안되는 사이에 발행부수 1백50만부를 기록.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미국에서 전국지가 가능하도록 기술적인면에서 뒷받침해준것이 바로 팩시밀리다.
【런던=이제훈특파원】
팩시밀리는 같은 신문을 멀리 떨어진 다른장소에서 거의 같은 시간에 찍어내는데뿐아니라 본사와 지방, 또는 해외지사 사이에 신속한 서류송달에 사용되고 요즘에는 군사작전지도의 기민한 전달수단으로 활용되고있다.

<실용화·보급 앞장>
일반적으로는 미국·일본등 선진국의 기업들이 팩시밀리를 설치, 사무의 자동화·능률화·신속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그러나 팩시밀리를 실용성있게 개발, 전세계로 보급하는데 앞장서온 회사는 영국의 뮤어헤드(Muir Head).
런던 남폭 12마일지점 엘머스엔드에 자리잡은 이회사는 종업원 1천3백명에 연간매상고 3천5백만파운드(약4백20억원)의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회사규모와는 달리 뮤어헤드의 성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캐나다·프랑스·스웨덴· 독일등지에 뮤어헤드 현지법인이 오래전에 세워졌고 세계의 주요신문사와 큰 회사들이 이 회사가 만든 팩시밀리를 쓰고있다.
USA투데이 신문은 전국 16개시에 팩시필리를 이용한 인쇄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이들 팩시밀리시설이 바로 뮤어헤드 제품이다.
뮤어헤드의 페이지팩스(신문인쇄용팩시필리)를 사다가 쓰는 이름난 신문들을 몇개 열거해 보면 일본의 아사히·요미우리, 미국의 타임(주간지)월스트리트저널·로스앤젤레스타임즈, 영국의 더가디언·파이낸셜타임즈, 프랑스의 르피가로·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소련의 프라우다등 주요 신문들이 망라된다.
팩시밀리는 뮤어헤드외에 일본의 마쓰시따·산요·리코, 서독의 지멘스등 여러회사에서 만들고 있지만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새로운 기술의 끊임없는 개발에 힘입어 뮤어헤드는 선두주자의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뮤어헤드가 전송분야에 손댄 것은 「알렉산더·뮤어헤드」가 아버지의 사업을 인수, 1894년 뮤어헤드회사를 설립했을때부터다.
엘머스 엔드에 있는 공장건물중 본부가 1895년 「알렉산더·뮤어헤드」에 의해 지어진 건물이라고 대외홍보담당부장「빈욘」씨가 설명해준다.
그의 안내로 공장을 둘러본후 생산및 기술개발의 총책임을 맡고있는 「서덜랜드」든 박사를 만났다.

<일본도 못따라온다>
『팩시밀리가 학문적인 차원에서 개발된것은 전화보다 이전이지만 신문발행용등 광범하게 실용화된것은 l940년대 부터지요.
그후 기술개발이 가속화되어 기자들이 어디에서나 기사원고를 원형그대로 신문사에 보낼수있는 휴대용 뉴스전달장치에서부터 기밀유지가 요구되는 군사용 팩시밀리까지 만들어 내는 단계에 와 있읍니다.』
뮤어헤드는 시종일관 이 분야에서 선구자임을 강조한후 그는 『최근 일본의 여러회사들이 비즈니스용 서류팩시밀리에 참여했고 상당수준의 기술개발을 이룩하고는 있으나 전반적인 수준에서는 아직 우리에게 못미친다』고 부연했다.
「서덜랜드」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뮤어헤드가 앞서가고 있는 기술분야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레이저광선을 이용, 고도의 정확성및 선명성을 지니고 있는 점이다.
이미 애널로그방식보다 더좋은 디지틀방식으로 개량했는데 다시 레이저광선을 이용하고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더많이 갖춘 팩시밀리로 개발한것.
다른나라 회사들도 비슷하게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으나 정밀성등 기술수준에서 뮤어헤드를 못따라온다는 「서덜랜드」박사의 주장이다.
예컨대 최근 뮤어헤드에서 개발, NATO군 장비로 쓰이기 시작한 군사용 팩시밀리는 보통것과는 달리 기밀이 보장될수있는 장지가 따로 마련되어있다. 즉 투명암호장치가 달려 이 암호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수신이 불가능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정확한 전달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화면과 시간경과상황을 비춰주는 장치가 달린 뷰팩스(View Fax)도 뮤어헤드가 최근에 개발한 팩시밀리의 일종.
뷰팩스는 각 영상을 확대, 증폭할수 있고 전자레코딩이 되어 시간이 지난 다음 다시 되돌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읽어볼수 있게되어있다.
또한 오퍼레이터가 빚깔을 구분해서 보내고 이를 받아서 그 빛깔을 재생시키는 컬러전송 장치도 갖추고 있는데 주로 기상관측용으로 사용된다.
신문인쇄용 페이지팩스는 가장 최신의 레이저기술을 응용, 사진등의 선명성을 잘살려 원판과 똑같은 사진재생효과를 거두고있다.

<기상자료에도 이용>
「서덜랜드」박사는 뮤어헤드의 유선전송기로 송달된 사진과 사진원판읕 대조해보면 식별하기 어려울것이라며 견본을 내보였다. 과연 구별이 힘들정도로 똑같았다.
팩시밀리는 현대정보화시대에서 신문의 동시 발행은 물론 비즈니스의 자동화. 기상분석, 군사용등 그 수요가 크게 늘어가고 있다.
1분도 안걸려 중요한 도면이나 서류를 본사와 지점으로 보냄으로써 얻어지는 경제적·시간적 효과는 막대하다.
선진국의 큰 회사들이 전부 팩시밀리시스템을 갖추고있는것은 자연스러운 추세.
뮤어헤드는 팩시밀리외에 항해중의 배가 요동하는것을 막는 선박안정장지에서도 세계의 첨단을 가고있다.
뮤어헤드의 선박안정장치는 MV100시스팀이라는 초정밀 마이크로프로세서 컨드롤장치를 사용, 안정된 항해효과를 크게 높일수 있게 했다는것.

<사진>뮤어헤드사의 신문전송용 페이지팩스

<사진>일본 아사히, 불 피카로, 소 프라우다지등 세계유명신문들이 이회사제품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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