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칼라·리오스 "내가, 기선 제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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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야구 100년. 그 기념비적인 시즌에 펼쳐지는 한국시리즈의 아침이 밝았다. 삼성과 두산이 펼치는 7전4선승제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

15일 대구에서 벌어지는 1차전 선발은 하리칼라(삼성.(上))와 리오스(두산.(下)). 한국시리즈 사상 외국인 투수끼리 1차전 선발 맞대결을 벌이기는 처음이다.

감독부임 첫 해에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선동열 삼성 감독은 한국시리즈의 승리 방정식을 선취 득점-불펜진 활용-철벽 마무리 오승환의 식으로 세워놓았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삼성은 리드를 잡고 이끌어가는 경기에 익숙하다. 그 스타일로 정규시즌 1위를 했다. 그리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구원투수를 상대로 점수를 뽑기는 더 어려울 것이다. 5회 이전에 선취 득점을 하고, 지금 가장 컨디션이 좋은 권오준을 불펜에서 적극 활용하겠다. 그리고 7회를 넘기면 오승환이 책임져 줄 것"이라며 신인 마무리 오승환을 굳게 믿었다. 선 감독은 1차전에 에이스 배영수를 올리지 않은 것에 대해 "배영수는 자체 청백전 마지막 경기(12일)에 던졌다. 이틀을 쉬고 나오기보다 3일을 쉬게 하는 것뿐, 컨디션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때보다 비장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지고 많은 걸 배웠다. 여기까지 온 만큼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1~2점 승부가 아니라 4~5점을 먼저 얻는 팀이 이기는 승부가 될 것으로 본다. 1차전도 중요하지만 4승을 먼저 올리는 팀이 이긴다. 차근차근 1승씩 쌓아서 4승을 먼저 하겠다. 지난해에 삼성에 진 두산과 지금의 두산은 다르다. 부상 선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다르다."

두산은 전날 잠실에서 훈련을 마친 뒤 14일 오후 2시 대구로 출발, 훈련을 쉰 뒤 1차전에 대비했다. 반면 삼성은 오후 2시부터 대구구장에서 마지막 점검을 했다.

대구=이태일 기자,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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