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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금가루사과→아이패드→샴푸→랍스터→? 올해 설 선물 트렌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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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걸리→금가루 사과→아이패드2→샴푸→랍스터로 이어진 설 선물 트렌드는 올해 어떻게 될까.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는 설 선물로 막걸리가 유행이었다.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나는 한편, 한류 열풍으로 일본 수출도 늘었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미국 경기 호조로 ‘글로벌 경기 침체 종료’에 대한 기대 심리로 금가루를 사과나무에 뿌려 재배한 ‘금 사과세트(15개에 12만원)’ 등이 인기를 끌었다.

2012년 설에는 스마트 기기 열풍 속에 ‘아이패드2(16G 기준 62만원), 2013년 설에는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침체 등으로 샴푸ㆍ세제를 직접 골라담아 만들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선물세트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에는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가 45개국으로 늘면서, 이들 국가의 농수산물이 눈에 띄었다. 그 중에서 캐나다산 랍스터(2㎏ x 2개, 29만원), 베트남산 용과(400g x 12개, 5만원), 러시아산 차가버섯(1㎏, 9만5000원) 등이 눈에 띄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설 선물 키워드로 ‘프리미엄’과 ‘실버’ 두 가지를 꼽았다. 롯데마트는 올해에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를 지난해 대비 20% 늘려 준비했다. ‘불황속의 작은 사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프리미엄급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의 선물 세트 중에서는 한우 1++급 특수부위만 모아서 판매하는 ‘한우 1++ 프리미엄 세트(등심 1.2kg, 채끝ㆍ치마살ㆍ안심ㆍ부채살 각 600g)도 49만원에 판매돼 눈길을 끌었다.

수입 맥주의 경우 호가든 맥주 9개와 전용잔을 담아 2만520원에, 기네스 맥주 6개와 전용잔을 담아 2만원에 내놨다. 수입과일에 대한 수요도 반영, 이스라엘산 자몽(500g X 10개, 1만9900원), 필리핀산 망고(300g X 9개, 2만9900원) 등을 내놓기도 했다. 그 외에도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성인용보행기(14만9000원), 전자 혈압계(4만5000원) 등도 눈길을 끌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굴비가 지고 과일 뜬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수산물 판매가 줄고 과일 판매가 늘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지난 9~21일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 집계 결과, 지난해 비해 11.3% 늘었다. 품목별로는 정육이 13%, 건식품(멸치ㆍ곶감 등)이 10.6%, 과일이 11.7% 증가했지만, 굴비는 1.3%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참조기 어획량 감소로 지난해 설보다 산지 가격이 50% 가량 오른 탓”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16~22일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집계 결과 과일 등 농산물은 33%, 정육은 3.8% 늘었지만, 수산물은 4.1% 줄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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