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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띠는 「렌틀업」|"가정일용품도 빌려줍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대여업이 최근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타자기와 회화테이프를 비롯, 각종 일용품이 직접 구매를 통하지 않고서도 사용료만 내면 일정기간 빌어 쓸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지금까지 대여업은 기업차원에서 공장의 기초설비를 빌어쓰던 리스산업이 주류. 가정의 일용품을 빌려주는 렌틀산업은 2, 3년사이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대여업이라함은 근본적으로 리스(Lease) 와 렌틀(Rental)로 분류된다. 리스는 우리나라에서 지난 72년 산업은행의 출자로 시작된 한국산업리스가 그효시로 주로 덩치가 큰 각종 기계와 기기를 주품목으로 취급한다. 병원에 설치되어있는 의료장비와 컴퓨터· 선박·컨테이너등이 리스회사에서 빌려주는 품목들.
이에비해 자동차·가전제품에서부터 보석, 시계, 냉장고, 카피트가구를 빌려주는 렌틀은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가정일용품이 이에 해당한다.
렌틀이 시작된 것은 65년 복사기에서부터. 그 시장규모가 수백억원으로 전망되는 렌틀업은 가정일용품을 취급한다는데 주부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렌틀업중 일반소비자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품목은 자동차. 그밖에 요즈음은 타자기· 회화테이프· 비디오테이프·가구·냉장고·카피트·그림·화분등이 렌틀업으로 그 시장성을 타진하고있다.「예이원」 서는 전시회나 개업,혹은 집안 정원에서 여는 결혼식장에서 주로 이용되는 가구·카피트·냉장고를 대여하고 있다.
81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의 주고객층은 1주일을 기간으로 의자나 소퍼· 책상를 빌어다쓰는 전시회 개최측. 여기에선 냉장고와 싱크대도 빌려주며 의자는 1주일을 기준으로 1만∼1만5천원선에서 현지 배달해 준다.
또 클로버타자기, 동아마라톤타자기업체에서는 타자기를 대여한다. 클로버타자기 종로지점에서는 연간 1천여명의 이용자를 갖고 있으며 특히 방학전과 논문작성시기가 성수기로 방학전에는 학생들이 밀려 타자기가 모자랄 정도.
한달을 기준으로 구형은 8천원, 신형은 1만원에 대여한다. 주고객층은 대학생과 고교생들.
한편 영어회화의 붐을 타고 회화테이프및 비디오테이프의 대여가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82년2월로 첫선을 보인 회화테이프대여는 서울과 부산·대구에 설치되어 현재 6천여명에 이르는 고정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대여업소에 비치되어 있는 테이프는 영어·영어·독어·일어·중국어·스페인어등. 월회비 5천∼1만원만 내면 대여업소의 모든 테이프를 빌 수 있다. 대여기간은 1주일. 1주일을 교체단위로 한달동안 재대출할 수 있다. 비디오테이프는 아직 기업화되지는 않았으나 점차 시장성을 기대하고 있다. 비디오테이프로 설교를 듣는 고객이 늘어나고 명화극장이나 각종 TV기획물을 빌자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일부 비디오 가게에서는 정가의 30%로 단골고객에게만 대여하는 실정.
삼창교역에서는 또 유명화가의 그림을 월세로 빌려주는 「화단복덕방」을 운영하고 있다.대여기간은 특별한 경우가 없는 한 고객의 편의대로 결정되며 총5천여점의 오리지널 그림이여기에 소장되어 있다. 이름있는 작가의 작품은 월8만∼12만원에 대여되며 신진작가들의 작품은 월 3천∼6천원에 대여한다.
이밖에 어항·화분도 대여를 시도해봤으나 관리소홀로 분쟁이 잦아 최근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여업은 아직 그품목의 다양성이나 규모에 있어서는 그 수준이 초보단계에 불과하지만 점차 서구에서처럼 고객들의 욕구가 늘어날 것이라 전망, 업체마다 시장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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