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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보단은 '대통령의 귀' … 정기적으로 만나 여론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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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3일 발표된 대통령 특별보좌관(특보)들의 공통점은 비정치인이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망라됐다는 점이다. 연령대도 5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했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특보의 역할은 파트별로 각계의 여론을 취합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대통령과 청와대 밖을 연결하는 소통의 통로라는 의미다. 그런 만큼 특보단은 박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전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활한 기능을 위해 특보단이 정기적으로 대통령을 만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존 수석들과 어떤 관계를 정립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업무는 수석들이 끌고 가야 한다. 수석과 특보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에 대해선 특보들의 의견도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인사는 “특보의 역할은 명확히 규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박 대통령이 소통을 강조하고 상황도 절박한 만큼 특보단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 대통령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특보단의 기능과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에 발표가 미뤄진 정무특보단에는 2명 이상의 정치인 출신 인사가 발탁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성조·현기환·이성헌 전 의원 등 국회와 소통이 가능한 친박계 전직 의원들이 주로 후보로 거론된다. 특보는 대통령 보좌 기구로 비상근에 ‘무보수 명예직’이다. 수당과 활동비만 지급된다. 청와대는 현재 창성동 별관(종로구 창성동 정부청사)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수석비서관들의 경우 이번에 국정기획수석이 정책조정수석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내정됐다. 정책조정수석은 선임 수석으로 모든 정책을 조정하고 조율한다. 또 미래전략수석에는 윤창번 수석 대신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가 발탁됐다. 이번 개편으로 정권 출범 초 수석들 중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만 남게 됐다.

신용호·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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