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인생' PD "맹순이는 죽는다. 삶이 뭔지를 봐달라"

중앙일보

입력

"맹순이가 죽는다는 기획의도는 안 변한다. 죽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 삶이 무엇인가를 봐주셨으면 한다."

시청률 5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KBS2 수목극 '장밋빛인생'의 김종창(사진 맨 왼쪽) PD가 시청자들의 '맹순이(최진실) 구명운동'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PD는 13일 오전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디테일한 부분은 시청자 의견을 참고할 필요가 있고, 시청자들의 희망이라던가 현실의 대리만족도 고려는 해야하나 맹순이가 죽는다는 원래 기획의도가 여론에 따라 변경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PD는 "현재 20회까지 대본이 나왔는데, 남편 반성문(손현주)이 맹순이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도 운명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암환자는 자신의 죽음을 부인하며 거의 미쳐버리는 상태가 되고, 주변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살리려고 하고 마지막 남은 시간동안 할 수 있는 것을 다해 퍼주려고 노력하게 되는 모습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부끼리 마무리하면서 서로를 정리하는 모습을 '예쁘게' 그리고, 나머지 4회 동안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지에 대해 그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다음주에는 암환자들이 흔히 겪게 되는 착시 현상과 이명현상을 그리게 되는데, 내가 올라갔던 뒷동산이라며 멍하니 앞을 보고 있거나 죽음을 자각하게 되면서 시계 초침이 크게 들려오는 증상 등이 담겨진다"고 예고했다.

이어 "그 다음주에는 맹순이가 죽음을 부인하다가 체념하게 되면서 가족들끼리 함께 여행하는 모습 등이 애잔하게 그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PD는 또 "본래 드라마의 제목을 '인생'이라고 하려 했다. 다양한 인물군상이 등장하는데 그 인물들의 다양한 인생과 사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중 특히 부부와 인간관계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며 "죽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 그 이야기들을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PD는 12일 방송에서 '장밋빛인생'이 47%(TNS미디어코리아 집계)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데 대해서는 "전 시간에 축구 중계(한국 대 이란 친선경기)가 방송돼 남성 시청자들이 3~4%포인트 정도 기여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마지막회 정도에서나 기대해볼 만한 시청률이었는데, 당혹스러운 한편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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