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성동씨 「소설문학작가상」 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소설가 김성동씨가 소설문학사에서 주는「제2회소설문학작가상」의 수상을 거부하였다. 지난 5월17일 교통사고를 당해 서울 백병원9백16호실에 입원하고있는 김씨는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아직은 상을 받을만큼 좋은 작품을 써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수상거부의 이유를 밝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문학상수상을 거부한 경우로는 박연희씨가 「펜클럽상」을, 이제하씨가 현대문학신인상거부가 있었다. 문인의 수상거부에는 표면적인 이유보다 속사정이 있었으며 문단에서는 이번 김씨의 수상거부 이유를 수상사실을 발표한 소설문학의 작가소개에서 찾고 있다.
소설문학은 7월호에 수상작품이 김씨가 82년10월소설문학에 발표한 『황야에서』임을 알리면서 수상소감을 「대신한 김성동의 근황」이라는 글을 싣고 「김성동이 실명했다」 「아내를 잃었다」등의 표현을 썼다.
이같은 글에 대해 김씨와 친근한 문인들은 한결같이 사실이 아님을 말하고있다.
김씨는 교통사고이후 왼쪽 눈에 장애가 있는것은 사실이다. 백병원측은 그러나 아직 실명을 단정하지 않고 있으며 계속 치료하고 있다. 아내를 잃었다는것은 사실무근. 부인은 프랑스에 유학가 있으며 이혼한 일이 없다.
김씨는 『소설문학의 글을 읽고 쇼크를 받았다. 가슴이 메어 무어라고 말할수 없다』고 현재의 심정을 밝혔다.
문인들은 특히 불운한사내 김성동. …『만다라』의 영광은 한때 그에게 집과 아내와 자식을 가져다주는 행복을 주었지만, 그행복은 한때였다. 김성동의 인간과 결혼한 것이 아니라 그의 문명과 결혼했던 아내는 그와 헤어져 유학갔고…』라는 표현에 대해 정확한 사실이 아닌 것을 마치 연예계의 스켄들처럼 과장하는 것이 문인을 보살피는 문예지가 취할수 없는 센세이셔널리즘이라고 말하고 이같은 편집방향은 시정되어야 한다고했다. <임재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