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시민이다] 현 고2 대입부터 면접서 인성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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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새 학기에 고2가 되는 학생이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인성 평가가 반영된다. 인성 평가는 각 대학이 수시모집 학생부전형에서 실시 중인 면접에서 학생의 가치관·책임의식·윤리의식·정직성 등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2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올해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황 부총리는 “올해부터 교원을 양성하는 교육대·사범대와 일부 대학에서 시행 중인 인성 평가를 강화한 뒤 다른 대학에도 우수 사례를 발굴해 확산하겠다”며 “대입에서 인성 평가를 확대 반영하도록 대학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고3이 치르는 2016학년도 대입에서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와 사범대, 보육교사를 기르는 유아교육과와 아동복지학과 등이 인성 면접의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입시에 인성 평가 비중을 늘리는 대학은 재정 지원에서 혜택을 줄 계획이다. 또 대입 수시모집을 앞둔 7월엔 인성 평가를 잘하는 대학의 사례를 발굴해 각 대학과 공유하기로 했다.

 현행 대입에선 교육대·사범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 학과는 교과와 관련한 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한석수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대입에 인성 평가를 어떻게 확대할지 방안은 추가 연구를 하겠지만 학생부전형 면접 등에서 인성 관련 비중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교에서 시민교육도 활발하게 시행하기로 했다. 황 부총리는 “국가·사회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자질을 키우고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이해하는 시민교육을 초·중·고교에서 본격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보고했다. 교육부는 수업 방식도 강의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체험과 사례 중심 교육이 될 수 있게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법·통일·경제·문화 등 부처별로 추진되던 민주시민교육도 사회부총리 주관하에 통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 창의적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고등 교육의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대학 교육을 혁신해 청년의 도전의식을 고취하고 대학 평가 방식도 과감히 쇄신해 달라”고 주문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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