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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의 원조는 중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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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수의 원조가 어디인가를 놓고 중국과 이탈리아 등이 벌여온 수십 년간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유적이 발견됐다. 승자는 중국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14세기에 중국에서 국수를 갖고 돌아왔다거나 그 이전 로마시대에도 국수를 먹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또 국수의 원조가 아랍 지역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아무튼 국수는 대략 200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중국과학원의 지질학.지리학연구소 뤼허우위안 팀은 12일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실은 연구 결과를 통해 중국 서북부 양쯔강 유역 라자 유적지의 점토층에서 발굴한 사발에서 4000년 된 삶은 국수 가닥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은 3m의 점토층이 쌓여 있는 양쯔강 범람원으로 1999년부터 조심스럽게 유적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탄소연대측정법으로 4000년 전 신석기시대의 것으로 추정된 국수 가닥들은 지름 0.3cm, 길이 50cm 정도로 요즘 파스타의 주재료인 밀이나 보리가 아니라 기장으로 만들어졌으며 황색을 띠고 있었다.

연구팀은 "반죽을 여러 번 손으로 잡아당기고 치대서 만드는 중국 전통 국수의 면발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국수 창시자들의 운명은 비극적이었다고 전했다. 라자 마을은 얼마 되지 않아 거대한 지진과 엄청난 홍수에 휩쓸렸기 때문이다.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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