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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캠퍼스도, Y콤비네이터도 … 먹고 놀며 창업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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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실리콘밸리의 유명 엑셀러레이터인 Y콤비네이터는 선발한 스타트업들을 화요일 저녁식사에 초대해 교류할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 Y콤비네이터]

해외에서도 스타트업들 간의 ‘협업’과 ‘네트워킹’을 중요시한다. 멘토나 전문 엑셀러레이터(창업보육기관)가 아닌, 다른 스타트업이 혁신의 계기를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창업자들은 커피를 마시러 모여드는 카페나 정기적인 저녁식사 같은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통해 공동창업자를 찾기도 한다.

 구글이 2012년 런던 동부의 테크시티에 세운 창업공간 ‘캠퍼스런던’이 대표적이다. 기술 기반 기업과 인력이 밀집한 테크시티에서 캠퍼스런던은 스타트업을 위한 ‘유연한 협업 공간’으로 자리를 굳혔다. 지하 1층엔 모든 창업가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카페가 있고, 런던 최대의 모바일 기기 실험실이 카페 옆에 있다. 카페와 실험실을 들락날락하며 창업자들이 함께 혁신하도록 하자는 게 목표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협업 공간 ‘시드캠프’도 캠퍼스런던 5층에 입주해있다. 이즈 비드라 구글 유럽창업지원총괄은 “네트워킹 기회는 창업가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구체화하고 적절한 사람을 만나 기업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마법의 가루’”라며 협업 공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캠퍼스런던엔 다수의 엑셀러레이터와 구글 런던오피스도 함께 입주해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엑셀러레이터들도 만남을 중요시한다. 에어비앤비 등을 발굴해 육성한 Y콤비네이터는 ‘화요일의 만찬’을 통해 보육프포그램에 참가 중인 스타트업들을 화요일 저녁마다 카페테리아에 모이게 한다. 이미 성공한 유명 창업가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는 강연행사도 자주 열지만, 화요일의 만찬에서는 성공을 꿈꾸는 비슷한 처지의 창업가들이 모여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도록 했다. 스타트업에게 최고의 자극은 성장하는 다른 스타트업을 가까이서 지켜보게 하는 것이라는 취지다.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들도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네이버는 오는 4월 서울 강남역 메리츠타워 내에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센터’(가칭)를 열고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 21일 “그동안 무료 서버지원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며 “물리적 공간을 통해 좀 더 그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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