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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미셸 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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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셸 위가 골프장 측이 준비한 대형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팜데저트=LA중앙일보 신현식 기자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미셸 위가 본격적으로 '미셸 팀'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위병욱(45.하와이대 교수)씨는 12일(한국시간) "미셸의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이 포진해 있다. 변호사만 6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위씨에 따르면 미셸 팀은 6명의 변호사 외에도 스윙 코치인 데이비드 레드베터, 퍼트 코치인 켈리(레드베터의 부인), 스포츠 심리학자인 짐 레어와 체력 전담 트레이너.물리치료사.요리사.영양사.코디네이터.전담 디자이너.매니저 등 줄잡아 20명을 넘는다. 이쯤 되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팀에 버금가는 '미셸 위 주식회사'라 할 만하다.

위씨가 밝힌 미셸 팀의 면면을 보자.

미셸 위는 프로로 전향하기 전부터 독지가들의 뜻을 모아 '미셸 위 트러스트(신용기금)'를 만들었다. 이 기금의 관리는 세무.투자.계약.회계 등을 전담하는 6명의 변호사가 맡는다.

사춘기에 접어든 미셸은 저명한 스포츠 심리학자인 레어와 정기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고른 영양섭취를 위해 전담 영양사는 매일 식단을 짜서 보내 온다. 그러나 미셸은 거의 매일 김치찌개를 먹기 때문에 영양사가 짜준 식단 그대로 지키기는 힘든 편이다.

대회에 출전할 때는 후원사인 나이키가 제작한 옷을 입는다. 전담 디자이너가 미셸의 취향을 고려해 옷을 디자인한다. TV출연이나 잡지 표지사진을 찍을 때는 전담 코디네이터가 나선다. 미셸의 코디네이터는 배우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스타일리스트를 맡고 있는 사람으로, 미셸이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했을 때와 포춘지의 표지모델에 등장했을 때도 직접 옷을 골라줬다.

위씨는 "미셸의 주변에서 많은 지인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워 프로행을 결정했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 "생일 선물로 차 가졌으면"

미셸 위, 기자회견장서 16번째 생일파티

13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을 앞두고 미셸 위(16.한국 이름 위성미)는 이른 아침부터 스윙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미국)와 함께 골프장에 나타나 연습라운드를 했다.

2번 홀에서 박지은(나이키골프)과 마주친 미셸 위는 "언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박지은은 "미셸, 축하해. 그런데 너 키만 큰 줄 알았더니 발도 엄청나게 크구나. 한번 대볼까"하더니 즉석에서 나란히 서서 발을 대봤다. 박지은보다 미셸 위의 발(275㎜)이 손가락 하나만큼 더 컸다.

연습 라운드를 마친 미셸 위는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해 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미셸 위가 첫 번째 인터뷰 대상자가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프레스센터에는 개막 이틀 전인데도 한국.미국.영국.일본 등에서 100명 가까운 보도진이 몰려들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묻자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상금을 벌어) 세금을 내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후원사인 소니의 전자제품을 마음대로 쓸 수 있어 좋다. 생일 선물로 전화기와 워크맨 등을 받았는데 벌써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진다"고 해 또 웃음이 터졌다. 미셸 위는 "다음주 운전면허 시험을 치르는데 면허를 따게 되면 차를 한 대 가졌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11일(현지시간)은 미셸 위의 16번째 생일. 골프장 측은 미셸 위를 위해 대형 생일케이크를 준비했다. 감격스러워 눈물을 글썽이던 미셸 위는 취재진이 '해피버스데이 투유'를 소리높여 외치자 촛불을 끈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이날 조 편성 결과 미셸 위는 1라운드에서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라운드하게 됐다.

팜데저트=정제원 기자<newspoet@joongang.co.kr>
사진=신현식 기자 <shsk@joongang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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