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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어린이학습에 절대적 영향|어린이교육협 심포지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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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최근 한국 어린이 교육의 갖가지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새삼 부모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이야말로 진정한 생활교육의 터전이며 부모는 좋은 교사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 어린이 교육협회 (회장 김태연)는 25일 상오9시 새세대육영회에서 「부모교육」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이원령교수(중앙대 유아교육)는 미국에서 부모교육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65년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보상교육 프로그램의 효과가 의문시되고서 부터였다고 말했다.
당시 발표된 유아교육조사연구결과를 담은 웨스팅하우스 보고서는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며 능동적으로 학습할줄아는 아이로 성장하려면 부모의 적극적 개입이 있어야한다고 결론지었던 것이다. 부모교육의 기능에 관한 최근 세계교육계의 동향은 과거 유아의 정서와 사회적 발달보다는 인지적발달을 강조하는 편이고, 특히 문화실조아가 생기기 쉬운 저소득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어머니뿐만 아니라 부와 모 두사람의 역할을 중시하고, 나아가 교육이 부모에 의한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부모와 어린이의 상호작용에 의해서만 효과적으로 발달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부모의 교육프로그램은 학교중심의 내용, 가정중심의 내용으로 나누어진다. 어린이의 학업 성취형태및 동기유발은 가정에서 준 영향에 크게 의존한다는 조사결과는 부모가 어린이의 학교생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필요함을 뒷받침하고 있다.
구미의 경우 부모들은 학습자로, 교사로, 교사보조자및 자원봉사자로, 의사결정자로, 후원자로등 다양한 역할로 학교교육에 참여한다는 것이 이교수의 얘기다.
한편 가정 중심 교육프로그램은 특정한 지역의 어머니를 훈련하여 부모교육을 실시하는 것. 장점은 인구 밀집지역에서 떨어져있는 지역의 어린이, 대도시에서 취학전 교육기관에 참여할수 없는 가정의 어린이들도 교육혜택을 받을수 있다는 점이다.
가정 중심 교육프로그램의 가장 성공적인 예는 이스라엘의 히피 프로그램(home instruction program for preschool youngsters·유아기 가정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이기숙교수(이화여대·교육학)는 얘기했다.
이스라엘 정부지원으로 실시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그 대상연령을 4∼6세까지의 3년으로 하고 특정된 지역의 아동과 어머니가 10∼12가구씩 집단으로 어떤 특정한 교육활동을 하도록 고안되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머니들은 같은 지역사회 일원이며, 동시에 같은 연령의 아동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역시 비전문적인 같은 어머니중 선발된 이웃 보조자로부터 매주 학습자료를 제공받는다. 이외에 구역 조정자, 지방조정자, 건국 조정자 식으로 조직되어 효율적으로 총괄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부모교육은 40년대초부터 강연회 면담 참관·가정통신등의 방법으로 주로 유치원과 국민학교에서 실시돼온 정도. 최근 일부 유치원과 국민학교에서 교사보조자로 학부모가 학교교육에 참가한 경우가 있으나 지극히 미미한 수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실제 교육현장에서 부모 참여프로그램을 지도, 실시했던 류지후교수 (명지대·교육학)·김신재씨 (염광유치원)·반운경씨 (이화유치원)등은 어린이의 바람직한 교육효과는 부모를 통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조화를 이뤘을 때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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