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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일광욕 득보다 실이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뜨겁게 내리쏟는 일광과 쉴새없이 흘러내리는 땀이 피부를 괴롭히는 계절이다. 노출이 심해지면서 이러한 피부의 괴로움은 더욱 커진다. 탄력있고 윤기있는 피부를 위한 여름의 피부생리와 피부건강의 지혜를 이성낙교수(연세대의대피부과)와 국홍일교수(이대의대피부파)로부터 들어본다

<일광>
태양광선은 생명유지에 없어서는 안되는 에너지원이지만 피부학적인 면에서 본다면 득보다 해가많은 존재다. 태양광선중에서도 파장이 짧은 자외선이 피부의 대적이 된다.
자외선은 대기중의 오존층과 구름에의해 상당량이 흡수되나 이중 파장이 2백90 n m (1나노미터는 천만분의1cm)이상의 것은 지상에 도달해 살갗을 태우거나 검게 만든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의 직접적인 병변은 선번(Sunburn)과 선탠(Suntan), 그리고 피부노화로 집약된다.
선번이란 열상, 즉 태양광선에 의한 피부화상으로 일광조사후 2∼3시간이면 발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잠을 이룰수 없을정도로 화끈거리고 물집이 생기기도한다.
선탠은 엘라노사이트라는 색소세포가 자외선의 작용으로 검은색소인 멜라닌을 만들기 때문에 생기는 색소침착현상이다.
이 색소세포가 많은 동양인에게서는 장파장 또는 가시광선에의해서도 20∼30분간만 볕을 쬐도 일시적·가역적인 흑화현상이 나타나는데 자외선에 의한 색소침착은 조사후 10시간정도 지나면 나타나기 시작해 4∼10일쯤에 피크에 달하고 한달이상 지속하기도 한다. 기미 주근깨도 이같은 자외선의 작용때문이다.
또 일광은 주름살·모세관 확장·각질층증식등 피부에 만성적으로 작용해 피부노화를 촉진하기도 하며 두통·불면·피로·결막염·광선과민증·일사병·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동양인에게는 피부암과 광선이 별로 관계가 없으나 북구나 북미에서는 피부암의 80%이상이 지나친 일광욕때문으로 알려지고있다.
흔히 여름에 등을 많이 태울수록 겨울감기가 안걸린다고 하나 이는 전혀 근거없는 얘기.물론 자외선은 체내에 비타민D를 형성해주는 역할도 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일사량이 많아 일상생활을 통한 일광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이교수의 설명이다.
일광이 피부에 위해한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여름의 바닷가나 들에서 노출되지 않을수도없는것. 결국 선번없는 적당한 선탠의 지혜가 필요하게 된다.
우선 가장 햇살이 강한 상오11시에서 하오3시 사이에는 장시간 직사광에 노출하지말며 일사량은 서서히 늘려나가도록 한다. 또 챙이 넓은 모자나 타월·가운등으로 직사광에서 피부를 보호하고 광선차단제를 골고루 발라준다. 광선차단제는 지속효과가1∼2시간에 불과하며 그나마 땀이나 물에 씻겨나가기 쉬우므로 효과를 과신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피부가 화끈거릴때는 찬수건이나 오이등으로 냉찜질을 하도록 한다.

<땀>
외기온의 상승으로 인한 체온조절을 위해 땀을 흘리게 된다.
우리몸에는 약 2백30만개, 그러니까 털수의 10배정도의 땀샘이 1·6∼1·8평방m되는 피부전체에 있고 이 땀샘을 통해 여름에는 하루 최고 3리터정도(운동시는 10리터정도)의 땀을 흘리게 되고 이땀이 체표면에서 증발하기위해 1g당 0·58킬로칼로리의 기화열을 앗아감으로써 그만큼 체온상승을 막는것이다.
국교수는 따라서 피부는 항상 청결히 해주는것이 건강한 피부를 위한 첫째조건이며 너무 진한 화장도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여름화장품은 알콜성분이 많은 제품이 추천된다.
또 바탓물속의 마그네슘·나트륨등의 광물질도 피부를 자극함으로써 피부의 윤기를 잃게하고 거칠게 한다며 바닷물속에 들어갔다 나온뒤에는 깨끗한 물로 씻어줄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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