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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막하 삼성 - 두산 예측불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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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삼성 선동열 감독

두산 김경문 감독

가을잔치의 마지막 승자는 누구인가.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 팀 삼성과 2위 두산이 15일부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2001년 이후 4년 만의 리턴매치.

두산은 당시 정규리그 3위였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차례로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1위 삼성을 4승2패로 따돌리고 챔피언에 올랐다. '어게인 2001년'을 외치는 이유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로 이어지는 현재 방식으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른 1989년 이후 14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피언에 오른 것은 모두 11차례였다. 확률은 79%. 삼성의 우세를 점치는 이유다. 더구나 삼성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패후 3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양팀의 맞대결 성적은 두산이 삼성에 9승1무8패로 앞섰다. 하지만 전반기에 두산에 2승7패로 밀리던 삼성이 후반기에는 6승1무2패로 만회해 기세로는 삼성이 뒤지지 않는다.

삼성의 선발투수는 배영수-바르가스-하리칼라가 예상된다. 리오스-렌들-박명환이 버티는 두산 마운드가 더 높아 보인다. 그러나 불펜투수를 보면 삼성이 박석진-오상민-권오준-오승환 등 특급 구원들이 버티고 있어서 전체 마운드의 높이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전문가들의 예상도 팽팽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정말 예측불허다. 변수가 많다. 선발투수는 두산이 낫고, 타격은 삼성이 약간 우세하다. 단기전에서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양팀 모두 수비가 튼튼하다. 7차전까지 갈 경우엔 두산이 우세하다"고 했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양팀 모두 단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이번처럼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운 적이 없었다. 굳이 점수를 주자면 51 대 49로 아주 근소하게 삼성의 우세를 점치고 싶다. 두산은 에이스 리오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완벽한 투구를 했지만 삼성전에서 약했다. 또 펜스가 짧은 구장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나 잠실구장 승률은 41승20패로 8개 구단 중 최고다. 리오스를 몇차전에 투입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투수들이 총동원되는 단기전은 방망이보다 마운드가 승패를 좌우했다. 23년간 포스트시즌 전체 기록을 보면 투수들의 성적은 평균자책점이 3.53이었고, 타자들의 평균 타율은 0.244였다.

한편 11일 발표한 25인 엔트리에 삼성은 투수 임창용을 제외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출전 선수 중 투수 이원희와 내야수 이승준을 빼고 투수 박명환과 조현근을 투입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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