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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보세요라니…" 與 의원·이명박 시장 신경전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청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이 대답하는 태도가 "여유있다""거만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청계천 복원 사업에 대해 지적이 있었던 10일 건설교통위원회의 서울시청 국정감사에서 이시장은 윤호중 열린우리당 의원이 자신의 말을 막으며 "이것보세요…"라고 하자 "이것보세요라니. 누구한테…"라며 언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7일 국정감사에서는 조성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 "느닷없이 엄청난 3천 몇백억 들여가지고 오페라하우스를 만들겠다고"라고 말하자, 이시장은 "조성래 의원님은 느닷없지만 우리는 오래 전부터 계획 세웠습니다"라고 여유있게 답변했다. 양형일 열린우리당 의원이 "홍보비용만으로 12억원이 넘는 예산이, 전체 행사 비용에는 33억원이란 돈이 들었다. 이건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라고 하자 이시장은 "혹시 우리 양의원님, 청계천 가보셨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양의원이 "차로 슬쩍 지나갔습니다"하자 "잘 못보셨기 때문에 그런 거 같습니다"라고 되받았다. 이런 이시장의 답변행태를 묶어 mbn '팝콘영상'은 '이명박을 잡자'라는 제목의 영상뉴스를 내보냈다. "국정감사장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명박 시장의 군기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시장은 시종일관 한 치 물러섬도 없는 여유를 보이며 답변을 마쳤다"는 것이 이 영상뉴스의 멘트.

반면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은 "시장은 작년만큼 여전히 위세를 떨치며 답변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 질문을 공 받아치듯 한다. 한 마디로 성의있고 진지한 자세가 아니라, 상대를 거칠게 대하고 어느 때는 조롱하듯 답하기도 한다"는 국감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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