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폴란드 안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바르샤바AP·UPI=연합】가톨릭교황「요한·바오로」2세가 78년 취임이래 그의 조국폴란드를 두번째 공식방문키 위해 16일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교황은 이날 60명의 수행원 및 기자들과 함께 이탈리아 항공의 보잉727특별전세기편으로 바르샤바에 도착한 직후 연설을 통해 그가 평화의 임무를 띠고 조국에 돌아왔다고 강조하면서 『자유를 박탈당한채 실망과 굴욕 및 고통의 쓰라림을 맛보아왔고 자신의 존엄성을 짓밟혀온 폴란드교도소안에 수감되어 있는 국민들과 나자신은 영적으로 결속되어 있다』고 선언했다.
한편 「보이체흐·야루젤스키」수상의 현 폴란드 공산정권을 대표해 「헨리크·야브오니스키」폴란드대통령이 이날 오케치에공항에서 교황을 영접했으며, 1백만여명의 폴란드국민들은 공항과 교황을 태운 승용차가 지나는 가도연변에 늘어서서 박수갈채를 보내고 꽃을 던지며 열렬히 환영했다.
교황이 이날 성「요한」성당에서 계엄령선포사태에 관해 언급한 직후 5만명이상의 바르샤바 시민들이 시내중심가에 위치한 당중앙위본부건물 주변일대에서 데모를 벌이며 『교황은 우리와 함께 있다』『자유노조만세』『자유폴란드만세』등을 외쳐댔다.
한편 폴란드 당국은 이날 불법화된 자유노조의 지도자 「바웬사」를 24시간 엄중 감시하에 두었으며 교황을 만나러 바르샤바로 가지말도록 「바웬사」에게 경고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