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 직접 항공사 설립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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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의 좌석난을 해소하고 농수산물의 안정적인 수송을 위해 제주도민들이 직접 항공사 설립에 나섰다.

 ‘제주스카이버스 협동조합’은 최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임원들을 선임했다고 19일 밝혔다. 지역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해 항공사를 운영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합은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합원 모집에 들어갔다. 출자금 100억∼150억원을 모으는 게 목표다. 조합원은 제주도민 5만명과 재외 제주도민·명예 제주도민 2만명 등 모두 7만여 명을 모집한다. 1인당 최소 출자금액은 10만원이다.

 화물기를 이용하는 생산자나 직원들은 1000만원 이상 출자하면 조합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생산자는 항공화물사업과 관련한 도내외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로 규정했다. 직원 조합원은 국적이나 거주 지역과 관계 없이 조합 사업에 실무자로 참여할 수 있다.

 항공기는 내년부터 여객기(B737-800) 2대와 화물기(B757-200F) 1대를 임대하는 등 2020년까지 총 5대를 순차적으로 취항하기로 했다. 내년 초에는 여객기 2대가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된다. 항공요금은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주말이나 성수기를 구분하지 않고 왕복 8만원대로 책정하기로 했다. 다른 항공사들이 받고 있는 16만~20만원의 절반 가격이다. 제주와 방콕을 오가는 국제선 취항도 계획 중이다. 화물기는 제주~인천(매일 2회)과 인천~하노이(주 4회), 인천~타이페이~마닐라 순환노선(주 3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조합은 매달 평균 4만여 명이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연간 400억원의 여객운송사업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기의 경우 제주~인천 노선이 1주일에 28회, 국제노선이 7회 운항한다.

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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