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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유별난 뷔페 사랑, 그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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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가 사랑 받는 이유는 뭘까. 요즘처럼 ‘소식=건강’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한 번에 많이 먹을 수 있는’ 뷔페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는 이유 말이다.

첫 번째 이유는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거다. 요즘은 외식이 대중화돼 가족이 함께 밖에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메뉴를 갖춘 뷔페는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 반면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우 젊은층들에게는 인기가 있지만, 중장년층 이상에게는 ‘먹을 게 없고 부담스러운 곳’에 불과하다.

한국만의 식문화도 뷔페 선호 문화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사계절이 뚜렷해 예부터 다양한 식재료가 났다. 이는 특정 식재료에 편중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식문화를 형성했다. 범상규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육류를 좋아하는 서양인의 식성과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육류·해산물·채소 등 다양한 식재료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는 습성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은 뷔페를 이용하는 방식도 특별하다. 배한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총주방장은 “서양인들은 코스나 단품 요리에 익숙하다. 뷔페에서도 샐러드·빵처럼 자신이 평소 먹던 것만 찾거나 전채 요리부터 차례로 가져다 먹는다. 반면 한국인은 밥과 여러 가지 반찬을 함께 먹는 식문화에 익숙하다. 뷔페에서도 다양한 요리를 한 상에 차려놓고 먹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다.

뷔페는 호텔 레스토랑에서도 최고의 효자 매장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다른 식음업장의 경우 매출 목표를 세우면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도 종종 있지만 뷔페 레스토랑은 늘 목표보다 높은 매출을 올린다”고 귀띔했다. 뷔페 식당은 여럿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모임 장소로도 인기라고 한다.  

글=송정·심영주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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