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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신동혁 거짓 자서전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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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탈북자의 북한 수용소 생활을 다룬 책『14호 수용소 탈출』(2013년 3월 발간)의 주인공인 탈북자 신동혁(32·사진)씨가 “경험 중 일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털어놔 논란이 일고 있다. 『14호 수용소 탈출』의 저자인 블레인 하든씨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신씨가 북한 생활의 대부분을 14호 수용소가 아닌 18호 수용소에서 보냈고 탈출 시기 등에도 일부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18일 “신씨는 어떤 재소자도 살아나올 수 없다는 14호 수용소에서 태어나 2005년 23살 나이로 기적적으로 탈출했다는 체험담으로 명성을 얻었다”며 “하지만 신씨가 말을 바꾸는 바람에 신뢰도에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신씨가 오류를 인정한 부분은 어머니와 형을 고발한 곳이 14호 수용소가 아니라 18호 수용소라는 점과 수용소 탈출을 시도해 고문을 당한 시기가 책에서 나온 13살이 아니라 20살 때였다는 부분이다. 정부가 발간한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18호 수용소는 재소자들이 노동당에 가입할 수 있고 결혼도 할 수 있는 등 통제가 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신씨는 18일 페이스북에 “나를 지지하고 믿어준 분들께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며 “이 시점부터 정치범 수용소를 없애고, 북한 레짐(정권)을 향한 저항을 계속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고 썼다. 신씨는 유엔(UN) 등에서 북한 인권실태를 고발하는 등 활동가로 일해 왔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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