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랩어카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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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형근(52·가명) 씨는 최근 은행에 넣어둔 돈 일부를 인출해 회사 근처의 증권사를 찾았다. 주식을 사거나 일반 펀드상품에 투자해 볼까 하다가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 증권사가 알아서 굴려주는 ‘랩어카운트(자산관리 종합계좌)’에 가입했다. 그후 김씨는 자기 자산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지켜보면서 짭짤한 수익도 올려 랩어카운트의 열렬한 팬이 됐다.

배당주 펀드로 꾸준히 자금 유입
저금리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들이 증권사 랩어카운트로 몰리고 있다. 이는 증권사가 고객과의 계약에 따라 설정한 개별계좌를 통해 일정 수수료를 받고 고객 돈을 굴린 뒤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고객 자산에 대한 투자운용의 결정권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펀드와 구분된다. 랩어카운트의 종류는 증권사가 투자에 대해 조언만 할 수 있는 자문형랩과 직접 구성·운용할 수 있는 일임형랩 등으로 나뉜다. 요즘은 자문형보다 일임형이 더 인기다.
 랩어카운트의 운용 대상으로는 배당주가 첫 번째로 꼽힌다. 저성장·저금리 지속과 인구 고령화 심화 등으로 일반 주식에 대한 수익 기대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배당주만큼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는 환매가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KDB대우증권이 판매 중인 ‘KDB대우 배당성장지수 랩’도 배당주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겨냥해 만든 상품이다. 무엇보다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가 계량화한 재무 정보와 기업 평가를 바탕으로 배당투자 유망종목 50개를 선정해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대우 배당성장지수’를 투자지표로 삼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KDB대우 배당성장지수 랩은 대우 배당 성장지수를 구성하는 50개 종목 중 배당수익률 기준 상위 30종목을 선별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분기별로 ‘대우 배당성장지수 리밸런싱 위원회’를 개최해 편입 종목 교체 및 비중 조절을 진행한다. 운용역자의 정성적 판단은 배제하고 배당성장지수 모델에 따라 정량적으로 운용한다.
 2006년부터 올해까지 운용 성과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대우 배당성장지수는 연 평균 주가수익률과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KOSPI와 KODI(한국배당지수) 대비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출시 이후 실제 운용 성과도 뛰어났다.
 랩 상품을 통한 투자는 자산 운용 내역과 잔고의 실시간 조회 가능, 고객 맞춤형 설계 가능, 중도 환매수수료 무료 등의 장점이 있다. 또 2014년 세제개편안에 따라 고배당주 배당소득 원천징수 세율인하(14%→9%), 금융소득 선택적 분리과세 가능(25%) 같은 세제 혜택을 직접 주식투자와 동일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세금 측면에서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보다 유리하게 된 것이다.

배당소득 세율 5%포인트 인하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 김희주 이사는 “한국 기업의 배당 성향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반면 자본금 대비 배당가능 이익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기업들의 배당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최근 그룹 기업지배구조 개선 움직임과 더불어 정부가 배당 촉진 방안을 내놓으면서 국내 증시 배당투자에 정책 모멘텀이 가세하는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이사는 “KDB대우 배당성장지수 랩은 새로운 트렌드에 부응할 수 있는 대우 배당 성장지수에 투자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잡은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향후 KDB대우 배당성장지수 랩은 주식형 이외 위험자산 편입 비중에 따라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월지급형, 적립형 등 다양한 유형이 출시될 예정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며, 가입 고객 중 선착순 100명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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