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차별 고발영화 『이름』제작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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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인차별을 고발하는 『나마에』(이름)라는 영화가 제작돼 교포사회의 관심을 끌고있다.
일본에서 한국이름을 그대로 쓸경우 당하게되는 차별과 불이익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실제 경험한 교포들의 입을 통해 증언한 이 영화는 『박추자씨의 본명선언』이라는 부제가 붙여진 48분짜리 16mm 컬러.
재일실업가 신기수씨가 7백50만엔을 들여 「다끼자와」(농택림삼)감독에게 제작의뢰한 이 영화는 재일동포주부 박추자씨(36)가 78년 본명으로 다까스끼시의 한 보육원 보모로 취직하려다 거부당한 것을 비롯, 상거래·은행융자 등에서의 차별때문에 개명하지 않을수 없었던 사례를 담고있다.
일생을 한국명으로 살겠다고 맹새한 중학생7명이 10년뒤 한국명을 쓰는 경우가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도 수록됐다.
『한국인의 이같은 고민을 상상도 못했다. 자아비판을 겸해 열심히 카메라를 돌렸다』는 것이 「다끼자와」감독의 제작소감.
11일 오오사까에서 시사회를 갖는 이영화 제작소식이 전해지자 일본각지에서 1백40여명의 교포들이 성금을 보내오기도 했다. <동경=신성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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