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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이어 구자철마저 … 웃지 못한 슈틸리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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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17일 호주전에서 팔꿈치를 다쳐 응급 처치한 구자철. 18일 정밀진단 결과 인대 파열로 확인돼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브리즈번=뉴시스]

이청용(27·볼턴)에 이어 구자철(26·마인츠)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구자철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돼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18일 밝혔다. 구자철은 전날 호주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 후반 1분 공중볼을 다투다 떨어지는 과정에서 오른팔을 다쳤다.

 4년 전 카타르 아시안컵 득점왕(5골)을 차지한 구자철은 이번 대회 오만과 1차전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조영철(26·카타르SC) 결승골의 시발점을 만들기도 했다. 이청용이 오만과 1차전에서 오른쪽 정강이뼈를 다쳐 귀국한 데 이어 구자철까지 부상을 입어 대표팀은 주축 선수 두 명을 잃었다. 구자철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부상이라 아쉽다. 동료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21명으로 남은 토너먼트를 치러야 한다. 중앙수비 김주영(27·상하이 둥야)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박주호(28·마인츠)는 호주전에서 안면을 가격당해 교체됐지만 부상이 심각하진 않다.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고 2002년 19세 이하 유럽선수권 결승까지 간 적이 있다. 부상자가 속출해 벤치에 앉은 선수가 2명밖에 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필립 람(32·바이에른 뮌헨) 등을 이끌고 결승에 올랐지만 스페인에 0-1로 졌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그만큼 힘든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13년 전 위기 관리 방법을 터득한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전에서 전술의 유연성을 보여줬다. 후반 31분 중앙수비 장현수(26·광저우 부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하고, 기성용(26·스완지시티)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의 공백을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남태희(23·레퀴야)로 메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8강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으로 정해졌다. 우즈벡은 18일 멜버른에서 열린 B조 3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3-1로 꺾고 B조 2위(2승1패)로 8강에 올랐다. 사르도르 라시도프(24·분요드코르)가 2골을 넣었다. 3전 전승을 거둬 A조 1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18일 멜버른으로 이동했고,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벡-사우디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한국은 2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멜버른 랙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우즈벡과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이날 북한을 2-1로 꺾은 A조 1위 중국(3승)은 B조 2위 호주와 8강에서 격돌한다.

 한국은 우즈벡과 상대전적이 8승2무1패로 절대 우세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0-1로 진 뒤 21년간 10경기 연속 무패다. 한국은 4년 전 카타르 아시안컵 3-4위전에서도 우즈벡을 꺾었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두 차례 맞붙어 고전했다. 2012년 9월 2-2로 비겼고, 2013년 6월 상대 자책골로 1-0 진땀승을 거뒀다. 우즈벡은 FIFA랭킹도 71위로 한국(69위)과 비슷하다.

 미즈잘랄 카시모프(45) 우즈벡 감독은 과거 우즈벡 프로팀 분요드코르 지휘봉을 잡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들과 대등하게 겨뤘다. K리그에서 뛴 세르베르 제파로프(33)와 티무르 카파제(34) 등도 속해있다. 지난 14일 중국과 2차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한 우즈벡은 노장들의 약한 체력이 약점으로 꼽힌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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