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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새지도(8)OA(사무자동화)-FA(공장자동화)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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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무자동화(OA)·공장자동화(FA)시설제조참여 경쟁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름있는 기업들이 로보트·컴퓨터·팩시밀리·워드프로세서·복사기·사설구내교환기등 제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OA·FA관련산업은 기자재주요부품을 수입하여 만들고 있는 초기단계여서 아직 판세는 읽기 어려운 상황이나 멀지 않아 대세가 결정될 것 같다.
경쟁대열에 낀 업체들은 저마다『신제품개발』이라는 PR와 함께 자신만만해 한다.

<아직 판세가늠못해>
사무용컴퓨터를 예로들어 대략 작은 것은 TV한대 크기에서부터 다양한데 소형이라도 비싼 것은 아파트 몇 채값, 중형은 몇십만달러 나갈정도이니까 욕심을 안낼 수가 없다. 공장과 사무실에서 OA·FA기기는 필수품이 될 것이고 우선 자가수요를 위해서도 대기업들은 안만들수 없다. 부가가치도 일반전자제품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IBM·파콤등 컴퓨터전문회사가 세계유수한 다국적기업으로 부상했다. 일본의 천기중공업은 로보트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0A·FA시설제조산업분야에서 국내업계가 혼전을 시작한것은 70년대 후반부터였다.
삼성·럭키금성등은 뿌리를 어느정도 내려 놓고 있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그렇치가 못하다.
우선 컴퓨토피아(컴퓨터와 유토피아의 합성어)시대를 겨냥, 컴퓨터제조대열에 선 업체는 겸업생산업체로 가전3사를 비롯, 제일정밀·고려시스팀·동양정밀·동양나이론등이 있고, 전업생산업체로 한국상역·삼보컴퓨터·한국전자계산·센텔·대인마이크로·이행전기·오리콤등 모두 13두나 된다.
CRT터미널·프린터등 관련주변기기 제조업체까지 합치면 모두 45개사가 난립하고 있다.현국내총생산능력은 중·소형컴퓨터 기준 5만4천대.
효성·롯데·두산·한국화약등 저력있는 그룹들이 컴퓨터 산업을 올해부터 역점사업으로 선정했다. 대회전의 신호가 아닐 수 없다.
효성은 동양나이론이 그룹의 얼굴격. 82년도 그룹매출액 1조5천억원중 종합상사 효성물산 (매출액5천90억원)을 빼고는 동양나이론이 1천6백50억원으로 다음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둘러 손댄 컴퓨터의 지명도가 차츰 높아지자 아예 중위업계의 리더로 점프하기로 그룹방침을 정했다. 현재 컴퓨터제조관계는 동양나이론 전자사업부가 전담, 요원이 1백70명정도나 된다. 구미공장은 소형사무용컴퓨터 연7백대생산능력을 갖추고 지난80년5월 소형컴퓨터1호기(가격2천5백만원)의 개발에 성공한 후 이 모델을 개량하여 기억용량1백28K비트짜리를 후속타로 선보인 실력이다. 현금자동지급 금융단말기·정보조회기등 나머지 OA사업도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전자사업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현재는 동양나이론에 더부살이를 하고있으나 장차 언젠가는 전자사업부를 독립회사로까지 키우겠다는 것이 조석래회장의 설계라 한다.
그렇게 되면 효성도 염원의 전자전문회사를 갖게되어 효성중공업(한영공업인수)에 이어 또 하나의 다각 포석을 하게되는 것이다.

<주력기업으로 전신>
두산그룹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77년 정수창씨(대한상의회장)가 설립한 오리콤(현 자본금 5억원)을 흡수함으로써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다. 지금까지는 부품을 수입, 조립이 전문이었으나 올해부터 자체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미국의 데크사와 기술합작문제가 종결되는 대로 메인시스팀제조에 중점을 두겠다고.
롯데그룹도 의욕적이다. 롯데산업(대표 최현열)을 주측으로 오는 86년까치 컴퓨터등 OA사업에 3백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워드프로세서(문자편집기)·마이콤·퍼스컴·사무용컴퓨터등 기종을 다양화할 계획아래 합작 외국파트너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약은 현재 소형컴퓨터 연간1천대생산 능력을 갖고 있는 고려시스팀 (대표 이동훈) 을 더욱 채찍질한다는 것이다.
김승연회장은 사내찬반 양론이 팽팽했던 한양화학(자본금 2백23억원·한국화약지분 35%)과 한국다우케미컬(현한양전기화학·자본금7백38억원 지분70%)의 미국다우케미컬 소유주식을 6천만달러나 주고인수, 석유에서 유화회사(경인에너지·한국프라스틱공업)에 이르기까지거느리게 되자 전자쪽으로 방향타를 돌렸다.
김회장은 연초 사내 공개석상에서 올해 역점사업은 전자·식품(한국종합식품) 건설(태평양건설)이라고 밝히고 『한국형컴퓨터와 워드프로세서를 서둘러 개발하라』고 지시했다.

<로보트 생산단계에>
기타 OA의 분야론 팩시밀리에는 삼성반도체통신이 도오시바(일)와 금성전기가 NEC(일),롯데산업이 캐논(일) , 신도리코가 리코(일), 광림전자가 OKI(일) 등과 기술제휴를 맺고 각축중이며 사설구내교환기(PBX)는 대한통신공업·금성통신·삼성반도체통신이 역주하고 있다.
무인화공장의 주인공 로보트제조 역시 유망산업이어서 코오릉·대우중공업·삼성정밀·럭키금성·두산기계등이 다각적으로 사업계획을 짜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업체에서는 계열사공장에 쓰는간단한 로보트(예=대우의 기계가공착탈용, 삼성의 시계조립용)를 만들기도 하지만 국내기술수준은 이제 겨우 초기형태의 수치제어(NC) 로브트컨트롤러기술을 개발한 단계.
로보트전문메이커로 우선 코오롱그룹계열 한국 뉴베릭컨트롤사(KNC)가 있다.
일본의 로보트메이커인 부사화학사와 거의 반반씩 투자 (화천기공도 소액출자)한 창원공장에서 올해부터 기계공작용등을 본격생산할 예정이다. 물론 주요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주종이 섬유지만 로보트산업에 새로 참여하여 이색적이다.
용접로보트의 세계적권위인 안천전기(일)의 제품을 들여다 팔고 있는 두산기계는 자체개발계획수립을 거의 끝냈다.
반도상사는 천기중공업(일)과 삼협정기(일)와 기술제휴를 전제로 용접·조립용등을 수입·판매하고 있는데 로보트의 자체개발에 들어간 그룹내 럭키금성사등을 연결시켜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삼성정밀은 로보트시스팀 연구팀15명을 확보하고 설계·원천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IHI (일)에 연수생을 파견중인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조립용(전자·기계등)표준형을 개발할 예정.
81년말 기계가공착탈용으로 7천만원의 제조비를 들여 고유모델 로브트l호를 선보인 대우중공업은 연12억원씩 개발비 투입계획을 짜놓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용접·접착용 2호기 개발에 착수, 올해는 개발을 끝내고 84년부터는 단순반복작업용 로보트의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커트로닉스(기계전자)사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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