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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산책] 원경환 '흑도'展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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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환 '흑도'展

도예가 원경환(49.홍대 도예과 교수)씨가 27일까지 서울 관훈동 이화익갤러리에서 '흑도(黑陶)'전을 열고 있다. 올초 일본 도쿄의 미야케 디자인 스튜디오 갤러리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도자 오브제와 설치작품들이다. 다리가 긴 철제 좌대 위에 올라앉은 도자들은 혼자가 아니다. 나무나 금속과 어우러져 있다.

나무는 흙에 뿌리를 두고, 흙은 금속을 만든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상생과 상극의 역동성을 대비의 미감으로 드러내고 있다. 검은 흙이 음양오행을 만나 자신의 물성을 더 잘 표현한 도예이자 조각이며 자연과 인위를 통합한 환경미술이다. 02-730-7818.

***조영남 작품전 '대~한민국, 태극기'

조영남(59)씨는 가수이자 방송인으로 이름이 났지만 1970년대부터 20여 차례 개인전을 열어온 화가이기도 하다. 10일부터 6월 30일까지 과천시 갈현동 제비울미술관에서 여는 이번 작품전 제목은 '대~한민국, 태극기'. 80년대의 화투짝 연작, 90년대의 바둑 시리즈를 거쳐 그가 화두로 삼은 오브제가 태극기다.

미국 유학시절에 인상깊었던 팝아트의 변주이자 2002년 월드컵의 열기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념전이다. 기성 물품을 화폭에 붙이던 옛 방식과 달리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리는 평면작업으로 돌아간 작가는 흔히 볼 수 있는 태극과 사궤의 태극기가 아니라 무채색에 가까운 각양각색의 태극기를 그려냈다.

'가난한 자들을 위한 깃발'을 내건 조씨는 오늘과 다른 옛날 태극기들의 순정함과 진솔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02-3679-0011.

***최영걸 개인전

최영걸(35)씨 그림은 우선 그 촘촘하고 세밀한 묘사력으로 보는 이를 놀라게 한다.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를 그리는 데 화가가 들인 품이 눈에 와 박힐만큼 풍광을 화면에 표현하려는 그 의지가 돋보인다.

20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 링크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개인전은 전통 동양화 재료를 충실하게 쓰면서 양광(陽光)과 음광(陰光)의 변화를 어떻게 처리할까를 고민한 흔적이 잘 드러나 있다.

전통 산수화의 시점을 벗어난 사물 표현의 시도도 지금 여기서 그리는 동양화의 새로운 모습으로 의미있어 보인다. 사철 산의 변화를 담은 '한계령' 연작, '생명-바다' 연작 등이 나왔다. 02-738-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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