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 행사에 진주 국회의원 안 부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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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와 새누리당 경남 지역 국회의원들 간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홍 지사가 최근 “진주 지역 국회의원이 도정에 협조는 못할망정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 서부청사 준공식 등 경남도 행사에 진주 지역 국회의원은 초청하지 않겠다”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홍 지사는 지난 12일 진주시청에서 한 기자회견에선 “도움이 안 된다”고 김재경(진주을)·박대출(진주갑) 의원을 비판했다.

이에 이름을 적시하지 않은 ‘새누리당 경남 지역 의원’ 명의의 공동 성명이 나왔다. “홍 지사는 갈등을 조장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홍 지사는 김 의원과는 남부내륙철도(홍 지사 김천~진주 대 김 의원 대전~진주)의 노선 변경 문제를 놓고, 박대출 의원과는 진주의료원 자리에 경남도 서부청사를 건립하는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기도 하다. 박대출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경남지사 후보 경선 때 홍 지사가 아닌 박완수 전 창원시장을 지지했다. 홍 지사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지난 총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박대출 의원과 경쟁했던 최구식 전 의원을 경남 정무부지사로 최근 발탁했다.

 이외에도 홍 지사는 조진래(의령-함안-합천) 전 의원을 정무특보로 임명했다. 홍 지사는 지난 7일 “새해부터 천천히 대권 준비를 하겠다”며 “큰 게임을 하려면 계파가 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해부터 우호 세력과 협력 체계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했다. 익명을 원한 한 의원은 “홍 지사가 지방선거 때부터 곳곳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 작업을 한다는 얘기가 파다하다”며 “이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과 반목이 생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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