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국의 가 볼만한 곳|초여름이 즐거운 댐 낚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탁트인 너른 수면에 낚싯대를 드리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대형 댐·저수지에는 낚시꾼들이 크게 몰리고 있다. 모내기철에 들어서면서 물을 빼는 곳이 많아 댐 낚시는 더 인기다. 또 20도를 넘는 더운 날씨에는 너른 수면이 한결 시원하게 느껴진다.
댐 낚시는 대게 1박 낚시와 보트 낚시가, 주종. 1박 낚시는 대형 댐들이 비교적 먼거리에 있고 초여름의 밤 낚시를 겸해 볼만하기 때문이다. 댐 낚시터는 댐 조성후 3∼5년이 지나면 그동안 수압에 적응하지 못해 가장자리로 나왔던 고기들이 깊은 곳으로 가기 때문에 이런 곳에선 보트 낚시가 인기다.
그러나 깊은 곳에서 수압에 적응된 고기들이 마음대로 회유하게 되면 댐 낚시터는 정상적인 본궤도에 오르게되어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전국의 댐 낚시터로 가볼 만한 곳을 알아본다.

<승선료 3천원>
▲소양강댐〓북한강상류의 강원도춘천에서 동북쪽으로 13km쯤에 위치. 만수면적 70평방km의 국내 최대규모의 댐이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소양호는 연어·누치·잉어등 각종 담수어가 무성하다.
최근 주말이면 서울등 전국각지에서 2천여명 가량의 낚시꾼들이 몰려들고있고 부근의 쏘가리탕 음식점도 성장을 이루고 있다. 낚시 포인트로는 상걸리·품안리·조교리·내평리등 20여곳.
소양호에는 최근 이스라엘 잉어도 심심찮게 잡혀 낚시꾼들 사이의 화제가 되고있다. 이스라엘 잉어는 지난 73년 크기 2cm정도의 새끼고기 1천여마리를 이스라엘에서 들여와 소양호에서 양식하고 있는 대형잉어. 크기 40∼60cm의 검은색을 띠며「물속의 돼지」라고 할 만큼 몸집이 크다. 담수어로서는 특이하게 기생충이 없어 회로 먹어도 지장이없다.
보트낚시를 위해 배를 대여하고 있는데 승선요금은 1인당 3천∼5천원 수준이다.

<쏘가리 잘잡혀>
▲대청댐〓금강의 중류인 충북 청원군 문의면에 위치. 만수면적 70여평방km, 총저수량 15억t의 인공호로 최근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낚시꾼들이 붐비는 곳은 안내면 장계·회리와 옥천읍 수북이및 금강유원지 하류등 10여곳. 주말이면 서울·대구등 전국 각지에서 6백∼7백명의 낚시꾼들이 자가용과 버스까지 동원, 몰려들고 있다.
주로 잡히는 고기는 잉어와 20∼30cm크기의 쏘가리, 메기, 빠가사리, 향어 등이다. 안내면 장천리와 현리·동이면 우산리 금산 유원지 하류에서는 밤낚시와 보트 낚시도 할 수 있다.
모내기철을 맞아 농업용수공급에 따른 댐물 방류로 금강 상류 지역의 수심이 1·5∼2m가량 줄어들어 하류에 비해 수온이 다소 높아져 이곳에 물고기가 많이 몰리고있다. 대전에서 시내버스로 30∼40분 거리.

<화천서 40여분>
▲파로호〓북한강 상류 강원도 양구군과 화천군의 경계에 위치.
만수면적 38·5평방km로 우리나라 댐 중에서 가장 오래된 댐이다. 금강산에서 발원되는 물들이라 어느 댐 보다도 물이 오염되지 않았다.
5월 중순부터 낚시꾼들이 물려들어 평일에 1백∼2백명. 주말이면 4백∼5백명 선에 이르고 있다. 특히 장기숙박 낚시가 많아 짧으면 4∼5일, 보통은 1주일, 길게는 20일에서 한 달까지 머물며 낚시하는 꾼들도 있다.
「부도를 내고 행방을 감춘 사람을 찾자면 파로호로 가보면 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골짜기의 조용함과 아늑함이 원시모습 그대로다.
주종을 이루는 어종은 붕어·잉어·누치·쏘가리·끄리·메기 등. 특히 60∼80cm의 대형잉어가 많기로 유명하다.
화천에서 오음리행 완행버스를 타고 40분 정도의 거리.

<붕어낚시 피크>
▲안동댐〓낙동강 상류의 경북 안동에서 북쪽으로 4km쯤에 위치. 만수면적 51.5평방km로 영남 전역의 물줄기를 잡고 있는 다목적 댐이다.
안동호는 4월부터 본격적인 시즌을 맞아 최근 전국에서 몰려든 낚시꾼들로 붕어 낚시의 피크를 이루고 있다. 안동호의 낚시터는 크게 나누어 상류권·중류권·하류권으로 분류된다.
상류권은 예안선착장 일대로 보트 낚시가 주종. 중류권은 요촌과 정산면 사이로 지난해 8월 보호수면에서 해제되었고 잉어가 많이 잡힌다. 하류권은 안동호에서 가장 굴곡이 심해 그만큼 낚시터가 수없이 산재해 있으나 교통이 불편한게 흠이다.
올해 안동호의 낚시는 경북지방의 가뭄이 계속돼 지난해 봄보다 수의가 10m가량 줄어들어 예년에 비해 2∼3주 정도 늦어졌다. 주종의 물고기는 잉어·붕어. <제정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