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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갑문건설 서두르는 북괴|대동강을 내륙수로화|군사요충 방위 강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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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북괴는 최근 대동강하구에 건설중인 「남포갑문」건설공사를 비롯해서 대동강유역개발에 주력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북괴 김정일은 4월13일 김일성과 함께 봉화갑문 준공식에 참석한데 이어 20일에는 남포갑문을 이른바 실무지도 명목으로 시찰,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조속 완공을 독려했다.
김일성은 지난 81년5월22일 대동강하류에 건설할 갑문위치를 돌아보고 장시간에 걸쳐 배를 타고 피드섬과 광량만 입구를 비롯, 여러곳을 답사하면서 갑문을 건설할 위치를 확정해 주었다고 한다.
김일성은 또 그의 현지지도날인 81년5월22일을 갑문공사를 시작하는 착공의 날로 정해주고 84년5월22일까지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갑문건설을 끝내야한다고 지시했던것이다.
그리고 같은해 10월4일 노동당 중앙위 제6기 4차전원회의를 통해서는 ▲30만 정보의 간석지 개간 ▲20만정보의 새땅찾기 ▲태천발전소 건설등과 함께 남포갑문 건설을 4대 건설사업계획으로 확정지었다.
더욱이 남포갑문 건설이 궁극적으로 막대한 간석지외 수자원을 최대한 이용키위한데 있는 점을 감안 이 공사를 효과적으로 수행키 위해 노력동원방법에 있어서도 종래의 영세적인 인력에 의한 시공법을 지양, 그들 나름의 비교적 과학적이고 현대적인 방법을 통해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그같은 사실은 북괴가 선전기관을 통해 대동강하류갑문건설에 관한 일련의 단계별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과학자들에게 연구과제를 부여, 의무적으로 연구케하며 또한 과학자들을 건설현장에 직접 파견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는 사실등에서 엿볼수있다.
그동안 북괴는 그들의 가장 중요한 내륙수로의 하나인 대동강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지난 61년「대동강종합개발계획」을 발표하고 관개및 공업용수와 내륙수로개발을 계속 추진해왔다.
대동강종합개발계획의 내용에는 ▲대동강상류와 용흥강상류를 연결 ▲대동강과 청천강을 연결 ▲대동강하류에 제방건설 ▲대동강에 갑문설치 ▲대동강본류와 지류에 발전소건설 등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그같은 계획아래 북괴는 대동강을 종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5개의 갑문을 건설하기로 결정한바 있는데 이미 미림갑문 (평양시 미림지역 80 7완공)과 봉화갑문 (평남도 봉화지역 834 13완공)을 완공한바있으며 앞으로 남포갑문 이외에 2개의 갑문을 더 건설하여 대동강 개방혼시 보다 적극화할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건설하게될 댐과 갑문은 대동강 상류유역에 순천·북창·덕천등 주요공업및 탄광지역이 많이 위치하고있는 점을 감안할때 이들 지역으로부터 생산되는 석탄및 광물자원과 시멘트등을 평양부근 공업지대와 남포항까지 하천운송을 실현하기에 용이한곳으로 택하게될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새로운 갑문건설 예정지역을 꼽는다면 평남도 일원의 강동군순천시북창군등을 들수 있겠다.
한편 남포갑문이 완공되게 되면 남포로부터 순천·덕천·재령에 이르는 공업지대와 농업지대를 하나의 대운하로 연결, 내륙지대수상운수를 가능케 할수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포갑문 건설과 관련한 북괴총리 이종왕의 당보고(당6기4차전원회의) 내용에 따르면 남포갑문이 완공되면 평양일대의 농업용수및 서해안간석지 개간전담에 대한 관개용수를 보강해줄수 있으며 남포시의 공업용수공급과 공업도시화의 토대를 마련할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동강하구인 남포항과 송림항의 접안능력의 확장및 강선제강소와 대안중기계공장 부근에 선박접근 시설이 가능할뿐아니라 내륙수로 수송확장으로 평남 덕천까지 수송로가 연장되게 된다고 한다. 이와함께 북괴는 8km에 이르는 남포갑문 상부에 도로와 함께 철도를 부설, 현재 광량만을 사이에 두고 끊어져 있는 철광선(은율)과 평안선 (남포)을 연결하는 서해안 철도까지 계획하고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북괴가 최근들어 대동강하류 유역 개발에 힘을 쏟고있는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평양시 동서지역을 관통하는 새로운 교량연결로 육로거리를 단축시키는 산업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며 더 나아가서는 대동강지류인 남강까지의 내륙을 수로화 함으로써 군사요충지인 중부지역의 방위역할을 강화하려는 군사적 목적까지도 내포되어 있음을 간과할수 없다. 【서울〓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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