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취업자, 2002년 이후 최고…창업 포함 자영업자도 6년 만에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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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3만3000명 증가하면서 12년 만에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청년실업률은 9.0%로 1999년 통계 기준 변경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고용 시장의 명암을 동시에 드러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559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53만3000명 증가했다. 2002년(59만7000명) 이후 최대치다.

20대 취업자도 2002년(2만9000명 증가)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5만6000명이 증가했다. 창업활동이 포함된 20대 자영업자도 지난해 4000명 늘어 2008년(1만 7000명 증가)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활동에 뛰어드는 인구가 늘면서 실업자 수도 함께 늘었다. 지난해 실업자는 9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 명(16.1%) 늘었고, 실업률은 3.5%로 0.4%포인트 올랐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 늘면서 9.0%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 상황이 좋아져 청년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졌고, 이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가 고용시장으로 들어오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함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일을 더 하고 싶은데도 제대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의 체감 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이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른 11.2%를 기록했다. 체감 실업률은 실업자를 포함해 노동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 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지난해 10월부터 도입됐다. 체감 실업률이 오른 것은 취업을 희망하고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포함한 ‘잠재경제활동인구’가 11월 175만2000명에서 12월 189만 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심원보 과장은 “겨울에 농업과 건설업 일거리가 일시적으로 줄어 취업을 희망하는 40대가 늘어났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구직활동을 한 사람만 대상으로 기록하는 공식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3.4%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59.4%로 전년 동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이 6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59.4%) 이후 9개월 만이다.

세종=김민상 기자 step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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