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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큰 위기다" 디즈니 새 CEO 로버트 아이거 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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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의 DVD 출시를 기념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지겔드 극장 앞에 마차를 탄 신데렐라와 왕자 등 캐릭터가 등장했다. [뉴욕 AP=연합뉴스]

"소비자들이 디즈니의 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트를 언제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1일 디즈니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취임한 로버트 아이거(54.사진)는 "디즈니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 21년간 디즈니의 CEO로 군림했지만 결국 실적 부진으로 퇴진한 마이클 아이스너를 이은 만큼 그의 발언에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배어 나왔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와 정보기술(IT)의 접목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가 앞으로도 디즈니의 핵심사업임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IT화 추세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제는 영화를 극장과 DVD 타이틀로 동시에 공개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디즈니 관계자는 "TV 쇼를 휴대용 DVD 플레이어로 서비스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며 "애플컴퓨터와 연계해 연말께 이같은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디즈니가 지금까지는 소극적이었던 온라인 게임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그동안 디즈니 비즈니스의 주요 철학이 돼온 '가족'에서 '성인'으로 주요 고객층 비중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이거가 IT를 접목한 새로운 사업을 디즈니에 도입할 계획이지만 시장의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아이거가 3월에 아이스너 후계자로 발표된 후 지금까지 디즈니의 주가는 12% 이상 하락했다. 아이거의 새로운 실험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게 월가의 평가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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