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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뛰면서 즐긴다|직장마다 스포츠동호회 활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5월의 신록과 함께 직장마다 스포츠 동호인들의 모임을 중심으로 한 젊은 사원들의 취미활동이 활발해지고있다.
취미클럽은 축구·야구·테니스·배구팀 등이 주축이며 이밖에 낚시·등산회·합창·바둑·사진반 등 다양하다.
삼성·현대·코오롱·쌍용그룹 등은 각종 동호인회가 10여 개를 넘고 최근 경기가 다소 풀린 회사들은 상당한 자금지원까지 하고있다.
이처럼 스포츠 동호회의 구성과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주말휴식의 패턴이 종전에는 집에서 쉬거나 TV시청·등산 등이 고작이었으나 최근 들어 몸을 움직이는 적극적 휴식 형태로 바뀌었고 ▲최근의 스포츠 붐으로 젊은 사원간에 친선운동시합이 늘고있는데다 회사측이 사원단결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불황이 다소 풀리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이후 동호인회가 부쩍 늘어나기 시작, 올 들어서는 클럽행사도 20∼30%정도 늘어났다는 것이 클럽관계자의 말이다.
동호인회를 가장 활발히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사원들의 복지를 위한 모임인 성전회(회장 김정부)를 조직, 지난 81년에 수원공장에 2억 원을 들여 성전회관(건평2백40평·2층)까지 지어 식당과 구판장·새마을 금고 등을 사원들이 직접 운영토록 하고 있다.
성전회산하 동호인회만도 축구·야구·배구·테니스·등산·낚시·음악 등 12개 클럽에 20대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회원만도 1천l백36명(클럽 당 14∼5백명).
동호인회가 4월 중에 이미 실시한 행사는 성전회장기쟁탈 사내축구대회를 비롯, 경기도야구협회장기쟁탈 수원시내직장대항 야구대회출전, 외부팀 (필립스한국지사) 초청친선배구대회 등 10여건. 5월 하순에는 다른 직장 팀을 초청, 친선축구대회를 계획하고 있고 사원가족초청「거북이마라톤대회」(29일), 음악감상회(17일), 문학토론회 (15일) 등 14건의 다양한 행사도 폈거나 펼 계획으로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나 늘어난 것. 이들 동호인회의 회비는 월1백원에 불과하나 회사가 연간 총6천8백만원을 지원, 각종 행사경비로 쓰고 있다.
쌍룡그룹계열인 고려화재도 야구·테니스·등산·낚시회 등 10여 개의 동호인회가 있으며 지난 해 하반기이후 기우회(바둑애호가모임)·합창단이 새로 생겼다.
회원30명의 야구부는 쌍룡그룹야구부 9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달 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주말마다 서울 창동 공장야구장에서 시합을 가질 예정.
회원70명의 테니스회는 지난 10일 보험회사 10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친선대회를 가졌으며 낚시회와 등산반도 주말마다 행사를 갖고 야외에서 한주일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코오롱그룹 역시 축구·야구·농구·테니스 등 10여개의 동호인회를 갖고 있다.
이 클럽은 대부분 80년 이후에 생겼으며 산악회는 지난해 12월에 발족했다.
특히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있는 야구동호인회는 주식회사 코오롱과 코오롱상사 등 2개 팀(회원28∼50명)이 있다. 코오롱상사 팀은 직장끼리의 야구리그인 「우수직장연합회」 「1부리그」에 가입, 주말마다 시합을 벌이고 있는 실정.
축구동우회 (회원30∼65명)도 2개 팀을 조직, 지난 3월 직장인축구연합회에 가입하고 오는 20∼22일에 시합을 갖게 되며 28일에는 회원끼리 정기시합을 가질 예정이다.
회원들의 월회비는 1천원이며, 회사측이 클럽 당 연간50만원정도 보조한다.
이 같은 젊은 직장인들의 운동 붐에 따라 축구의 경우 36개 직장 팀이 연합회를 조직, 5개조로 나눠 연중 계속 리그전을 벌이기도 한다.
야구도 한국무역진흥공사가 주최하는 리그전(1, 2부 각10개 팀)과 우수직장연합회(1부 8개 팀, 2부 10개 팀) 코스모리그(l, 2부 각10개 팀)등이 조직돼 3월부터 10월까지 주말마다 리그전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현대·금성사 등에도 10여 개의 취미클럽이 생겨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다.
현대의 경우 회비가 없고 회사가 연간 총6천만원가량 보조하며, 금성사는 회비가 월1천원에 회사가 클럽마다 월10만∼20만원씩 보조해준다.
코오롱상사 야구부총무인 장대익씨 (28·산업자재부)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여가를 즐기자는 적극적인 자세로 운동클럽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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